[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글 사진 김경래(OK시골 대표)“뼈를 묻겠다구요?” 전원생활에 관심은 있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전원생활을 한다는 것을 꿈꾸기는 좋지만 막상 실행을 하려면 생각할 것들이 많아진다.이렇게 전원생활을 계획하면서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몇 가지가 있다.우선은 전원생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다. 실제 살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두고도 고민이 많다."혼자 심심하게 사는 것은 아닌지?" "병이 나면 병원에 가야 하는데..." "도둑이 들면 어쩌지?" "시장은 어떻게 봐 오고 문화생활은 제대로 할 수 있을 지?" 등등 모든 것이 고민거리다.혼자 우두커니 심심하게 살 것이라 생각을 하지만 실제 살아보면 심심할 틈이 없을 정도로 이웃이 좋고 주변에 전원생활 하는 사람들과 교류도 할 수 있다. 도시에 있는 친구나 친인척들이 수시로 찾아와 주말이면 삼겹살 먹는 것도 지겨울 정도로 바쁘다.호화로운 문화센터는 없지만 옆집에 사는 화가에게 그림을 배우는 것은 도시에서 와는 차원이 다른 문화생활이며, 농업기술센터에서 들꽃을 말려 압화를 배우고 천연염색을 배우는 것도 아주 좋은 문화생활이 된다. 된장을 직접 담그고 산야초로 효소를 만드는 것은 좋은 취미생활이다.여름날 현관문을 열어놓고 잠자리에 들어도 거리낌이 없을 정도로 시골생활에 익숙해지면 아플 새 없이 재미있는 일들이 생긴다. 텃밭의 상추농사도 즐겁고 철마다 정원 화단에 야생화를 심는 것도, 창가에 유실수 한 그루 심는 것도 큰 재미다.이렇게 전원생활에 적응해 재미있게 살다보면 도시에서의 생각들이 '걱정도 팔자'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전원생활을 앞에 두고 두렵게 생각하는 것들은 대부분 '사서 걱정을 한 것들'이다. 막연한 두려움을 털어 버리면 전원생활은 더욱 가까워진다.
전원생활에 대한 결정이 쉽지 않은 또 하나의 이유는 완벽함을 추구하기 때문이다.땅도 딱 맞아 떨어져야 하고 집도 그럴듯하게 지어야 한다. 거기에 생활하는 것도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완벽한 준비를 한 후 출발을 하려 한다. 철저한 준비는 물론 좋은 생각이지만 그렇게 완벽한 것은 애초에 없다. 모자란 것을 보완하고 가꾸어 가는 것이 전원생활의 맛이고 멋이며 전원생활 그 자체다.전원생활이 의미 있는 것은 가꾸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가꾸어 이룩하는 과정에서 삶의 질이 높아지고 부가가치도 생긴다. 어떤 부분에서는 좀 모자라게 시작해야 전원생활은 더욱 재미가 있다.세 번째로 전원생활을 전원생활 결정이 쉽지 않은 것은 뼈를 묻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그동안 아파트에 살면서 여기저기 숱하게 이사를 다녔다. 한 뼘이라도 평수를 넓히기 위해 20평에서 30평, 40평으로 옮겨 살았고, 값이 더 오를 것 같아 이 동네에서 저 동네로 바삐 옮겨 살았는데 전원주택을 지으면서는 뼈를 묻겠다는 각오를 한다. 더 이상 옮겨가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준비를 한다. 집 뒤에 죽으면 묻힐 자리까지 잡고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다.그러다 보니 앞서 이야기한 완벽함을 추구하게 된다. 뼈를 묻겠다는 생각으로 자리를 잡다보니 이것저것 고민할 것들은 더욱 많아진다.하지만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시작한 전원생활 터 잡기였고 집 짓기였지만 실제 살아보면 그것이 쉽지 않다. 이런저런 이유로 옮겨야 할 상황이 생긴다.도시의 아파트는 큰 어려움 없이 옮겼는데 전원주택이라고 하여 그러지 못할 이유는 없다. 물론 한 자리에서 십년이고 백년, 대대손손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개인적인 상황이나 주변의 여러 가지 변화들로 인해 한자리에 뼈를 묻을 때까지 살 수 없게 되는 경우도 많다.뼈를 묻겠다는 생각으로 전원생활을 준비하기보다 다양한 변수에 대해 융통성을 갖는다면 좀 더 가볍게 전원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OK시골 033-765-4070~2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