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연사 유물 대규모 소장자 7명으로 부터 활용 동의서 받아...불암산 자락에 8만평 규모 박물관 부지 확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지난 2007년부터 3년간 서울공룡그랜드쇼를 열고 있는 노원구(구청장 이노근)는 21일 자연사 유물 110만점을 확보했다. 최근 구는 국내 자연사 유물 보유자 가운데 대량으로 확보하고 있는 7명의 소장자들로부터 노원구가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시에 소장하고 있는 유물을 적극 제공하겠다는 동의서를 받았다. 구가 소장자의 동의를 얻어 확보한 유물은 화석, 광물, 공룡골격, 곤충표본, 박제, 해류, 조류, 어패류, 고서적 등이다. 구는 앞으로 이들 외에도 20여명의 유물 소장자들로부터 활용 동의서를 추가로 받아 자연사 유물 200만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지역 내 불암산 자락에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노원구는 박물관 유치에 앞서 유물 확보 선점을 위해 국내 유물 소장자들에 대한 조사를 벌여 이 같은 성과를 낸 것. 무엇보다도 구는 이 과정에서 많은 유물들이 적절한 보관장소가 없어 훼손되어 가고 있다는 문제점에 착안, 내년 3월까지 상계동 마들근린공원에 있던 관리소(145평)를 5억원을 들여 증축해 760㎡(230평) 규모의 유물보관 창고로 활용할 계획이다.앞으로도 구의 유휴 건물을 리모델링해 수장고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동의서
뿐 아니라 노원구의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노력은 이미 지난 6월 교수, 박물관관장, 관련 업계 전문가 등 31명으로 국립자연사박물관 노원구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초대회장으로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을 선출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또 지난 8월부터 경희대학교에 의뢰해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를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원구의회(의장 김성환)도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추진 특별위원회(위원장 이광열)를 구성하고 위원 13명의 공동발의로 ‘국립자연사박물관 불암산자락 건립 건의문’을 채택, 건의문을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에 전달하고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와 함께 구는 지난 2007년부터 관람 인원 총 80만 명이 다녀간‘서울공룡그랜드쇼’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여세를 몰아 서울 동북권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불암산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100만인 서명 운동을 전개, 10월 21일 현재 25만 명의 서명을 받은 상태. 자연사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이해를 넓혀 공감대를 확산하고 유치 추진 동력 확보 일환으로 25일 오후 3시 불암산 배드민턴장에서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기원 숲속 음악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고 있다. 구가 국립자연사 박물관 유치에 적극 발 벗고 나선 데는 세계적 자연사 박물관이 그 나라의 수도에 있다는 점과 불암산 자락처럼 별도의 부지 확보가 필요 없고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곳으로 서울에서는 이만한 조건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노원구의 조건은 지난 8월 열린 국제학술심포지움에서 중국, 캐나다, 영국의 자연사 전문가들은 선 유물확보, 후 박물관 건립순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노원구가 자연사 박물관을 유치할 만한 대규모 입지를 확보하고 대도시에 위치해 있으며, 특히 7개 대학, 97개의 학교 등 20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을 보유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국립자연사박물관 입지로는 최적지임을 뒷받침했다.구는 중계동 불암산 자락 27만7117㎡(약 8만3000평)를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 최적의 부지라고 판단하는 근거로는 첫째 대규모 부지확보로 인한 약 800억원에 달하는 건립비용의 절감과 적기 착수가 가능하며, 둘째 지리적으로 서울, 경기 동북부 500만 거주지역의 중심에 위치, 두터운 수요층의 확보가 가능하다.또 지하철 1,4,6,7호선 등 4개노선과 앞으로 착공 예정인 경전철 동북선의 종점에 인접한 지점이고, 외곽순환고속도로 이용시 인천공항에서 40분에 도착할 수 있는 우수한 교통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다.또 북서울 꿈의숲, 태릉 왕릉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과 연계한 새로운 관광벨트의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 다섯째 구가 전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 1위, 범죄없는 도시 1위로 선정되는 등 안전하고 품격 있는 도시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이노근 구청장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해명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용역기관의 의견에 불과한 것을 언론에 흘려 시민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처사”라며 “해당 용역기관 관계자는 책임을 져야한다”며 “용산에 자연사박물관을 조성한다 것은 터무니없는 발상으로 이 지역은 관계당국에서 여러 차례 오픈 스페이스로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돌려주겠다고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수요층과 부지 확보의 용이성, 접근성, 연구환경 등 학생층, 지자체의 추진 노력, 강남북 균형발전 등 모든 객관적 요소를 고려할 때 불암산이 최적지”라며 “후보지와 관련해 언제든지 공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총무과(☎950-3010)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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