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대종상의 공정성이 또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내달 6일 열리는 '제46회 대종상 영화제'가 또 다시 영화팬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바로 여우주연상 후보 선정 때문이다.올해 '대종상 영화제'의 여우주연상 후보는 '미인도' 김민선, '애자' 최강희, '하늘과 바다' 장나라, '님은 먼곳에' 수애, '마더' 김혜자 등이다. 후보 명단을 보면 의아한 점이 있다. 바로 10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해운대'와 '내사랑 내곁에'의 주연, 하지원이 빠진 것이다.때문에 네티즌들은 물론 영화 관계자들 역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최고의 한국 영화로 꼽히는 '해운대'의 여자 주인공이 후보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대종상'이 공정성 논란에 빠진 것은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불혹을 넘겼지만 '대종상'은 해마다 편파성 논란에 휩싸였다. 어느 해는 10년이 넘은 배우를 신인상 후보에 올려놔 눈총을 받았다. 또 어느 해는 수상자들을 미리 공개해 도마에 올랐고 지난 2005년에는 진행과정을 회계법인에 넘겨 감사까지 받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선보였다. 이름도 바꾸고, 적극적으로 홍보도 해봤지만 후보작과 수상작 선정 과정은 해마다 잡음이 되풀이 됐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일반인 심사위원제도를 도입했지만 수상 논란은 꺼지지 않았다. 논란에 휩싸이는 이유가 이름 때문도, 홍보 때문도 아니기 때문이다. 공정한 후보와 수상자 선정이 시상식 권위의 첫번째 조건이지만 늘 이 조건이 간과돼 대종상의 이름은 빛이 바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영화 관계자는 "대종상이 해마다 편파성 논란에 휘말리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탓이 크다"며 "이번 여우주연상 후보에 하지원이 선정되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다. 1000만 관객을 모은 '해운대'나 이미 200만 관객을 넘긴 '내사랑 내곁에'의 주연이면 한국 영화계 대표 배우 중 한명으로 봐도 손색이 없지만 후보에서 탈락했다"고 지적했다. 매년 대종상은 수상자만 참석해 상만 받아가는 시상식이라는 질타를 받았고 그 책임은 배우들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이것은 배우들만 탓할 것이 아니다. 배우들도 참석하고 싶은, 아니 꼭 참석해야 하는 권위를 갖출 때 시상식은 영화인들의 축제로 거듭날 수 있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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