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의 신종플루 백신 '그린플루-S'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국내에서 생산되는 신종인플루엔자 백신에 대한 시판허가 여부와 접종횟수가 오늘(20일) 결정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산하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20일 오후 3시 회의를 열고 제약회사 녹십자가 제출한 신종플루 백신(그린플루-S) 임상시험 결과를 심의한다.위원회는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백신의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해 시판을 허가해도 되는지 의견을 모은 후 이를 식약청에 전달한다. 식약청은 이 의견을 반드시 받아들일 필요는 없으나 대개 따른다.한편 식약청이나 녹십자 측은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어 허가 절차는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접종횟수의 경우,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1회 접종만으로 충분한 효과가 나타나 이대로 결정될 가능성이 유력하다.상황이 이렇게 되면 보건당국의 백신확보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당초 보건복지가족부는 2회 접종을 원칙으로 1336만 명분에 해당하는 2672만 도즈를 확보할 방침이었으나, 구입해야 할 물량이 최대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 물론 현재로선 1회 접종이 성인에 국한될 것인지, 전 인구에게 동일하게 적용될 것인지 등 세부사항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계산이 쉽지는 않다. 접종횟수가 제약사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정부 조달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녹십자 백신이 1회접종으로 결정될 경우, 중국 백신을 수입하겠다는 4개 제약사(보령제약, 중외제약, 한올제약, 한화제약)는 최소한 정부로부터의 주문을 기대할 수 없는 처지가 된다. 앞서 식약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8개 국내외 제약사가 국내 생산 혹은 수입할 신종플루 백신은 총 6060만 도즈에 이른다. 이는 전 국민이 맞고도 남을 양이므로 아예 수입 계획을 포기하거나 물량을 대폭 줄이는 업체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플루 백신으로 '한 몫' 잡겠다던 기대감도 '1회 접종'이란 변수를 맞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게 됐다.한편 보건복지가족부와 질병관리본부는 21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신종플루 백신 허가에 관한 결정사항을 발표한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유통팀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