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리스크 큰 종목에 베팅…기관 주가 올려가며 매집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글로벌 증시 대비 열등생으로 전락해버린 코스닥 시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5개월 이상 500선 근처에서 횡보하며 개인투자자들을 실망시켰던 코스닥 시장에 외국인과 기관이 입질을 하기 시작한 것.더욱이 미국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추가 상승을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닥 지수도 부진을 털고 연고점을 경신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날 글로웍스 127만9800주를 매수했으며 메가바이온(39만8600주), 제너비오믹스(29만7800주), (15만5300주) 등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이 가운데 글로웍스를 제외한 메가바이온과 제너비오믹스, 코디콤의 주가는 모두 500원 미만이며 시가총액도 3개 종목 가운데 가장 큰 메가바이온이 369억원에 불과하다. 이들 종목은 또 최근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미래 성장성이 확실하다는 판단이 서기 전까지는 투자하기 쉽지 않은 종목이다. 전날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글로웍스는 시가총액이 2232억원에 달하는 중형주이나 주가 변동성이 큰 편이다. 또 글로웍스는 최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으며 전 대표이사에 의한 횡령혐의도 발생했다. 또 아직은 시장에서 눈초리가 곱지 않은 자원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러모로 기관 투자자들이 손대기에는 리스크가 큰 종목으로 분류된다.외국인들이 이들 종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수익률 게임에 나섰다는 반증이 될 수 있다. 성장성을 보고 판단했을 수도 있지만 최근 들어 주가 변동성이 큰 종목들에 손을 댄다는 것은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복안이 섰기 때문으로 보는 것이 설득력있다. 지난 5월 이후 대형주 위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에 치중했던 외국인의 변화 못지 않게 기관들도 변하고 있다.최근 5개월 매도세로 일관하던 기관은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기간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860억원에 불과하지만 7거래일 연속 순매수가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나타났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기관은 코스닥 지수가 연고점을 기록한 5월21일 이전인 5월7일부터 18일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최근 기관은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전날 주식수 기준 기관 순매수 상위종목 20개 가운데 상승마감한 종목은 총 15종목이다. 매도세로 일관하던 당시에는 급할 것 없는 기관은 저가에서 물량을 받을 수 있었다. 주가를 올리면서 매집에 나설 필요가 없었으나 최근 기관은 주가를 다소 올리면서 까지 주식 비중을 높이고 있다.기관은 또 지난주 초반부터 동국S&C와 평산 등을 순매수했다. 저가 매수세 또는 실적 개선을 기대한 매수세일 수 있겠으나 결과적으로 기관은 풍력 관련주로 지난주 꽤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기관의 매매양상이 크게 변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점점 더 확실해지고 있다. 이는 올해 초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 시장을 수익률 게임의 장으로 활용하면서 코스닥 지수가 글로벌 증시 가운데 가장 큰폭으로 상승했던 당시와 비슷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 당시 기관은 펀드 환매로 인해 자본 규모가 줄어들면서 코스피 종목 대비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중소형주에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투자전략을 구사했다.2차전지 및 바이오, 풍력, 태양광 관련주 등이 기관의 매수세 덕분에 거침없이 오름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 해당 애널리스트들은 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고 기관은 주가를 올리면서 까지 주식 매집에 열을 올렸다. 기관의 선방에 외국인들 역시 코스닥 시장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기 위해 수익률 게임에 뛰어들었다. 풍부한 자금력이 있는 외국인이 투자가치가 매력적인 몇몇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함에 따라 해당 종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목적이야 어떻든 간에 코스닥 시장에 투자를 재개하고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지 않는다면 코스닥 지수의 연고점은 다시 한번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단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 또는 기관의 매매양상만을 쫓아 투자에 나섰다가는 수익은 커녕 손해보고 나올 확률이 더 크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조언했다.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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