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병철 두바이특파원]두바이 월드가 자회사인 국영개발업체 나킬의 이슬람 채권(수쿡) 약 35억 달러에 대해 채권자들에게 주식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15일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가 나간 후 나킬의 채권 가격이 하락했다. 16일 나킬의 이슬람 채권은 105.25~106.75 선에서 거래됐다. 최근 107까지 올라갔던 것에 비하면, 채권 투자자들이 적잖이 실망했다는 의미다.오는 12월 14일 만기가 돌아오는 나킬의 이슬람 채권은 두바이 정부의 지불능력을 시험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어 현지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파리의 한 펀드매니저는 "사람들은 주식을 제공한다는 것이 썩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우려하고 있다. 나도 현금으로 회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다른 채권 보유자도 "두바이 정부가 자신들의 신용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채권의 가치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해결책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노무라 증권의 애널리스트 쳇 라일리는 "나킬의 채무가 재조정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항상 이번 수쿡이 실패(지불 불능)하기에는 너무 크다고 생각해 왔다. 만약 민간기업이 발행했다고 해도 그들은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을 것이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만약 이번 수쿡이 실패한다면, 아마도 그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이다"고 덧붙였다.한편 두바이 정부는 올해 초 100억 달러 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지난 5월 나킬을 포함한 국영기업들에 투입했다. 두바이 정부는 2차분 채권 100억 달러도 이르면 이달 중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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