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터 드러커 재단 국제 심포지엄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여성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9일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2009 피터드러커 소사이어티' 국제 심포지엄에 참여한 시카고 대학 사회학과 석좌교수 카즈오 야마구치 교수는 일본의 사례를 들어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다.여성들이 첫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는 직장생활이나 개인적인 생활이 방해받을 것을 우려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인 반면, 둘째 아이는 남편의 저조한 육아참여 때문이며 셋째 아이는 교육비 등을 포함한 양육비 부담이 출산 기피의 주요인이라는 것. 야마구치 교수는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기가 굉장히 힘들다"며 "특히 출산율을 높이는데 남성들의 육아 참여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실제 일본 보건성 조사에 따르면 남편의 육아 동참시간에 따라 여성의 출산율이 상당한 편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2시간 이하의 육아참여를 보인 가정이 아이를 갖지 않을 확률은 77.8%에 달한 반면, 6시간~8시간의 참여를 보인 가정은 37.5%를 기록한 것.또 그는 여성의 활발한 사회활동 진출이 출산율을 저해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오히려 기업의 육아복지제도가 얼마나 잘 마련돼 있느냐에 따라 출산율이 좌우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육아휴직 제도를 아끼지 않은 기업에서는 취업여성과 전업여성의 출산율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야마구치 교수는 "출산율 증가를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유연한 환경이 중요요소가 될 것"이라며 "영국에서는 2003년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근로자들이 얼마든지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인 좋은 사례"로 꼽았다.일본은 일·가정 양립 정책의 일환으로 최근 '파파쿼터제(아버지 휴가제)'를 도입해 남성들의 육아참여를 장려하고 있다.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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