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 기준 업체마다 제각각, CPM과 중량 등 꼼꼼히 따져 '리샤프팅'
다양한 샤프트의 모습. 리샤프팅을 할 때는 자신에게 맞는 중량과 플렉스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사진=더골프제공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김세영 기자] 골프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무래도 샤프트다. 인체에 비유하면 척추와 같다. 스윙과정에서 샤프트가 뒤틀리면 아무리 스윙이 좋아도 볼을 멀리, 그리고 똑바로 멀리 날릴 수 없다. 현대의 골프채는 특히 헤드 소재나 디자인이 비슷해 샤프트의 성능이 더욱 중요하다. 프로골퍼나 아마추어 고수들이 대부분 자신의 스윙스피드와 꼭 맞는 제품을 끼우는 '리샤프팅' 작업을 통해 '나만의 무기'를 만드는 것도 이때문이다. ▲ 샤프트에 대한 '오해와 진실'= 샤프트에서 가장 먼저 따져보는 부분은 바로 플렉스, 즉 유연성이다. 보통 딱딱하고 강한 스티프(S)와 보통을 뜻하는 레귤러(R)로 나뉘고 그 중간에 스티프레귤러(SR) 또는 레귤러스티프(RS)가 있다. 남자프로골퍼들의 경우에는 S보다도 강한 엑스트라스티프(X)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다. 제조사마다 기준이 다르고, 같은 회사 제품이라도 모델에 따라 서로 다르다. 때문에 유연성을 객관적으로 따져보기 위해서는 분당진동수(CPM)를 측정해보는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CPM이 같은 샤프트라도 헤드와 그립의 무게, 전체 길이 등에 따라서 실제 느끼는 유연성의 정도가 또 달라진다는 점이다. 플렉스와 함께 중요한 것이 샤프트의 휘는 지점을 의미하는 벤딩포인트(킥포인트)다. 일반적으로 팁(헤드방향 부분)과 버트(그립방향 부분), 그리고 중간 부분 중 한 곳에 있다. 벤딩포인트는 볼의 탄도와 방향성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팁 부분이 너무 약한 제품을 사용하면 볼이 너무 뜨거나 악성 훅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버트 부분이 약하면 탄도가 낮거나 슬라이스를 유발한다. ▲ 올바른 '샤프트 선택법'은= 아마추어골퍼들은 일단 플렉스만을 고려하지만 클럽피터들은 중량을 우선한다. 김기욱 지산퍼포먼스센터 피팅팀장은 "클럽의 무게에 따라 스윙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면서 "아주 미묘한 차이지만 자신의 스윙리듬과 가장 적절한 무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실제 클럽을 휘두를 때 느끼는 스윙웨이트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공유가 활발해지면서 아마추어골퍼들도 샤프트에 대해 많은 지식을 공유하고 있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일부 골퍼들은 자신이 사용할 모델을 미리 정해놓은 후 전문가에게는 단순히 조립만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구매행태는 그러나 자칫 '선무당이 사람 잡는 격'이 될 수도 있다. 김진홍 아이골프서비스 대표는 "유명선수들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 무조건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샤프트를 잘못 교체하면 비용도 비용이지만 스윙 자체가 망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이어 "샤프트는 매우 복잡한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다"면서 "반드시 전문가와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피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어떤 제품이 인기 있나= 요즈음에는 디아마나와 후지쿠라, 그라파이트디자인 등이 뜨는 브랜드다. 디아마나는 특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사용하는 '우즈 후광'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디아마나 화이트모델은 빠른 템포를 가지고 있는 파워히터에게 알맞고, 블루모델은 높은 탄도로 고민하는 골퍼, 카일리는 블루를 사용하기 버거운 사람에게 적합하다는 평이다. 샤프트 시장의 '전통강자'로 통하는 후지쿠라는 섬유원단을 종과 횡, 대각선 3축 구조로 짠 스피더와 지콤, 롬박스 등이 연달아 히트하면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콤의 경우 가볍고 탄성이 뛰어나 편안한 스윙을 유도하고, 롬박스V는 탄도와 방향의 안정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롬박스X는 비거리 향상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슬라이스 퇴치에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국산골프용품이 세계시장에서 그다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과 달리 샤프트에서는 국내업체인 MFS가 호평을 받고 있다. 이 회사의 미국 법인인 매트릭스가 개발한 '오직' 샤프트는 일반적인 원형이 아닌 16각 구조로 비틀림을 현저히 줄였다는 강점을 앞세워 세계시장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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