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린 '온누리 상품권' 아직 지갑속에..

4억5000만원 중 37.4% 그쳐… 중기청 판매 후 '나 몰라라'최근 추석을 맞아 온누리 상품권 구매가 급증했지만 정작 전통시장에서 풀린 상품권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 광주ㆍ전남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광주와 전남 지역의 온누리 상품권 판매 실적은 4억5000만원으로 중기청이 광주ㆍ전남지역에 배당한 7억5000만원어치의 60%가 판매됐다.특히 7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약 2달 동안 2000여만원에 불과했던 온누리 상품권 판매는 추석을 앞두고 광주시 등 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구매에 나서면서 보름여만에 무려 4억3000만원 넘게 팔렸다.하지만 이같은 온누리 상품권이 광주ㆍ전남 41개 전통시장에서 사용돼 회수된 것은 1억6800여만원(37.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억원 어치의 상품권이 아직 지갑 속에 있는 셈이다.지난달 말 3억9000만원 가운데 1억500만원(27%)에 그쳤던 것을 감안할 경우 추석을 전후로 일주일 사이에 6000여만원이 전통시장에서 풀렸지만 온누리 상품권을 통해 추석 특수 등 전통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금액이다.시장 상인들이 체감하는 온누리 상품권 효과는 더 기대 밖이다.양동시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하는 김모(38)씨는 "추석 연휴 기간 평소보다 매출이 20~30% 늘었지만 상품권을 이용한 고객은 없었다"며 "상품권이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정작 구경도 못했다.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 '남의 일'일 뿐"이라고 말했다.이로 인해 실질적인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품권 판매 실적을 높이는 것 뿐만 아니라 이용률과 회수율 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새마을금고 한 관계자는 "상품권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구매자들의 전통시장 이용을 늘리는 방법 외에는 없다"며 "대부분의 상품권을 공공기관 등에서 구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기청이 해당 기관들과 상호 협조를 통해 상품권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하지만 중기청은 상품권 사용과 회수는 구매자들 개인의 문제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직접 관내 공공기관 등을 방문하면서 상품권 판매에 나서고 전통시장을 돌며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실적을 올리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중기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온누리 상품권을 아직도 잘 모르는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상품권 사용 유효 기간이 5년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경우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광남일보 배동민 기자 guggy@gwangnam.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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