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규제 움직임 예상하고, 자금확충 들어가
[아시아경제신문 조민서 기자] 일본 최대 증권업체 노무라(Nomura)가 은행권에 대한 규제조치가 진행되기 전에 자본 확충에 나서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은행 자본 건전성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다른 은행들의 자금조달 움직임도 이어질 것을 전망된다.23일 노무라는 신주 발행을 통해 5113억 엔(56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 신흥시장 등 주요 핵심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자산 상태를 안정화하겠다는 뜻이다.
(사진=블룸버그)
이번 노무라의 신주발행은 정부의 은행권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과도 관련 깊다. 현재 미국 피츠버그에서 진행 중인 G20 정상회담에서 각국은 은행권의 자기자본비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일본 역시 자국 내 자기자본비율이 미국보다 낮은 수준인 것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노무라는 다른 은행들의 자금 조달 행렬이 이어지기에 앞서 선두주자로 나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즈호(Mizuho), 스미토모 미쓰이 그룹(Sumitomo Mitsui Group), 미쯔비시(Mitsubishi) 그룹 등 일본 대형 은행들도 향후 몇 개월 내 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반면 미국계 은행들은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자기자본비율을 늘려왔다. 골드만삭스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 대비 160%에 해당하는 자기자본을 확충한 상태이고 JP모건의 자기자본 역시 120%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정부 구제 금융을 받았던 씨티 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조차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100% 회복했다.반면 노무라의 자기자본은 금융위기 이전의 70%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현재 주식의 28.5%에 해당하는 8억만 주를 추가 발행해 이전 상태를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지난 3월에도 노무라는 자금조달을 위해 2700억 엔의 주식을 발행한 적 있다. 노무라가 신주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1989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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