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하룡 '브라운 아이드 걸스' 가인
[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기자] '김명민의 20㎏ 감량' '하지원의 눈물연기' 등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내사랑 내곁에'(이하 내사랑)가 무게감 있는 중견연기자들의 호연으로 또 다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남능미 임하룡 신신애 임성민 등이 감칠맛 나는 연기로 영화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면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손가인은 '깜짝 연기'를 펼쳐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특히 '코믹연기'를 할 것으로 예상됐던 임하룡과 신신애는 정극 연기에 도전,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며(?), 극에 재미를 더했다.개그맨 출신 배우 임하룡은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를 지극정성 돌보는 근숙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언제 깨어날 지 모르는 아내를 위해 항상 쌍꺼풀 테이프를 붙이고 다니는 등 기이한 행동과 특유의 수다로 따뜻한 웃음을 선사하지만, 그 속에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슬픔의 캐릭터'가 내재 돼 있다.수수한 옆집아저씨 같은 인간미의 임하룡의 연기에는 따뜻한 감동이 살아쉼쉰다. '임하룡' 하면 당연히 코미디'라고 생각을 완전히 배반한 것이다. 그는 최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 한번도 코미디를 내세워 본적이 없다. 앞으로도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중견 탤런트 신신애도 마찬가지. '세상은 요지경'이란 노래를 부르며 코믹이미지로 각인됐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는 눈물의 모성연기를 펼쳐 예상을 완전히 빚나가게 했다. 그는 하루 아침에 전신마비가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딸로 둔 어머니 역을 맡아 그 동안의 코믹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냈다.
임성민 신신애
전직 아나운서 출신 연기자 임성민도 팬들의 예상을 완벽히 빗나가는 연기를 펼쳤다.그는 뇌수술을 받은 혼수상태 환자 춘자 역으로 출연, 열연했다. 특히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삭발까지 감행, 영화에 대한 높은 애정을 보여줬으나 대사는 단 한마디로 하지 않았다.따라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아나운서 출신 연기자가 머리를 깎고 단 한마디를 하지 않았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의 연기열정은 많은 영화 관계자들을 감동하게 만들었다고.마지막으로 여성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 손가인의 연기도 큰 화제다.그는 이번 영화에서 인상 깊은 '반항아 연기'를 펼쳐, 기존 연기자들까지 긴장 시켰다.이 영화에서 손가인은 한때 촉망 받던 피겨스케이팅 선수였으나 훈련 중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진희 역을 맡았다. 극중 진희는 어린 나이에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머니에게 '죽여달라'고 소리치고, 문병을 온 친구들에게도 침을 뱉는 등 비뚤어진 언행을 일삼는다. 손가인은 신경질적이고, 쾌팍한 진희 역할을 그 누구보다도 잘 소화해 다른 가수출신 연기자들과는 크게 대별됐다. 영화사 집의 이유진 대표는 "극중 대사가 많지는 않지만 상당히 고난도 연기력이 필요한 캐릭터였다. 하지만 그는 잘 해 냈고, 첫 출연작치고는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영화 배우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영화를 재미있게 보려면 생각을 배반하는 기발한 스토리 전개가 결정적이다. 과연 이들의 '연기투혼'이 영화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한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내사랑 내곁에'의 강신일(위쪽) 임하룡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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