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자형 고속철도…After 자전거테마

126조 투입 5+2 광역권 개발 계획의 핵심 과제 부상

정부가 126조여원을 투입해 전국을 5대 광역권과 강원·제주권(5+2 광역권)으로 나눠 개발하겠다는 소식에 코스닥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특히 전체 사업비의 30%에 해당하는 46조6000억원을 고속철도 등 지역 교통물류망 확충에 투자하겠다는 정부 계획은 대아티아이를 비롯한 철도 관련주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21일 오전 11시7분 대아티아이는 전일 대비 260원(14.77%) 오른 20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세명전기(9.17%)와 삼현철강(5.0%) 등 기존 철도 관련주에 더해 하이록코리아(3.27%)와 태광이엔시(12.94%)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종목까지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록코리아는 철도 차량용 브레이크 시스템 모듈 및 중형밸브를 생산하는 업체로 국내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현대로템에 물량을 공급하고 있으며 태광이엔시는 한국철도공사에 변전설비 원격진단장치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기존 철도수혜주에 비해 덜 알려진 편인 두 종목이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철도 관련주 테마가 확장세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과거 자전거 테마는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레져 등에 국한된 상승세를 보이다가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을 통해 자전거 예찬론을 설파한 이후 급속도로 퍼졌다.자전거 프레임 업체와 전기모터 생산업체, 자전거도로 소재 생산업체 등으로 급격히 퍼지며 자전거 테마는 대한민국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철도 산업이 정부의 기본 정책 방향인 녹색뉴딜과도 일맥상통한다며 자동차에 비해 매연 발생이 적은 철도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철도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대규모 물류 및 인적 수송이 가능하다"며 "녹색 교통망 확충의 핵심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 애널리스트는 또 "전국 'ㅁ'자형 고속화 철도망 구축 계획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건설 계획, 경남 및 호남 고속철도 조기 완공이 철도 관련주에게 좋은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정부 정책 수혜뿐만 아니라 미주 지역에서의 대규모 수주 가능성이 고조된다는 점도 철도 테마의 지속성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20조원 규모가 넘는 브라질 고속철도 사업 수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방한 중인 브라질 하원 교통위원장과 국토해양부 장관의 접견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등 캘리포니아 주요 도시를 광역 고속철도망으로 연결하는 캘리포니아주 고속철 사업은 총연장 1250㎞로 모두 450억달러가 투입될 만큼 거대한 프로젝트다.현대로템을 비롯한 국내 업체들은 공동으로 고속철 유치 조사단을 파견하는 등 수주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국내 업체들의 실적 개선은 물론이고 외국 기술을 빌려와 고속열차 운행을 시작해야 했던 한국 철도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됐다.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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