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올 가을 안방극장은 내로라하는 한류스타들의 대격돌이 볼만하다.KBS ‘아이리스’의 이병헌과 MBC ‘히어로즈’의 이준기, SBS ‘미남이시네요’의 장근석이 오는 10~12월 수목드라마 부문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 화제의 드라마 ‘올인’ 이후 6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이병헌을 비롯해 이준기, 장근석도 TV에서 보는 반가운 얼굴들이다.이들의 불꽃 같은 연기 대결은 세대를 뛰어넘는, 그리고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경쟁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병헌이 한류 1세대라면 이준기가 차기 한류스타, 장근석은 떠오르는 샛별이다. 나이와 경력을 차치하고 인기도만 본다면 누구 하나 모자랄 것이 없다.일단 출연진과 제작비 규모 등 물량공세로 따지면 ‘아가씨를 부탁해’ 후속으로 오는 10월 14일 첫 방송되는 ‘아이리스’가 사실상 한 수 위. 또 이병헌은 영화 ‘지.아이.조’의 흥행으로 인해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스타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200억여 원에 달하는 제작비와 일본 등 아시아와 헝가리 등 유럽을 넘나드는 해외 로케이션, 대규모 세트 등 초대형 스케일을 자랑하는 ‘아이리스’는 남북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갈등 속에서 펼쳐지는 첩보전을 다루는 만큼 그 소재의 스케일도 녹록치 않다. 대형 배우와 대형 스케일이 만난 블록버스터 드라마인 셈. 여기에 김태희 김승우 정준호 김소연 등의 합류는 방송사상 유례 없는 초호화 캐스팅으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
다음 아시아 최고의 한류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준기는 SBS 화제의 드라마 ‘일지매’이후 16개월 만에 오는 11월 방송될 ‘히어로’로 돌아온다.작품 활동을 쉬는 동안 수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며 범아시아 팬들을 위한 이벤트형 콘서트 투어를 벌이는가 하면 싱글 앨범 발매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친 이준기는 그동안 한류스타로서의 위상을 떨치는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왔다.그동안 계획했던 프로모션 활동을 거의 마친 이준기는 현재 드라마 ‘히어로’ 촬영 준비에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있는 상황. 드라마 기획 단계에서부터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제작진과 수없이 많은 고민을 해온 그는 심혈을 기울인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에 차 있다. '히어로'는 어영부영 젊음을 허비하며 살아가면서 타고난 천재성을 바탕으로 성공만을 향해 달려가던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자신의 과오를 깨우치고 사회의 부조리함에 분노해 선량한 약자를 위한 싸움을 벌이는 현대판 영웅이야기다. 방송 전부터 이준기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바 있지만 ‘아이리스’의 수목 편성으로 인해 대진운이 썩 좋지만은 않은 실정이다.하지만 무작정 남의 사건에 뛰어들어 사건사고를 양산해 먹고 사는 '똘기' 충만 생계형 기자 진도혁 역을 맡은 이준기는 상대역으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연기력과 스타성을 인정받은 한지민과 호흡을 맞춰 웰메이드 드라마를 완성할 계획. 사극에서의 일지매가 생사의 길을 오가며 치열한 삶을 영위해온 피 끓는 영웅이라면, 이번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현대판 영웅이다. 이준기 특유의 캐릭터 연기가 빛을 발한다면 ‘아이리스’와의 한판 승부가 그리 무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SBS는 최근 MBC 화제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로 호평을 받은 장근석을 주연으로 내세운 ‘미남이시네요’를 비장의 카드로 삼았다.현재 수목드라마 부문 정상을 수성하고 있는 ‘태양을 삼켜라’에 이어 오는 10월 7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미남이시네요’ 역시 장근석의 1년여 만의 안방 복귀작.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탁월한 집필 능력을 보여준 유명 자매 작가 홍정은과 홍미란이 대본 집필을 맡았고, 신세대 스타 박신혜와 FT아일랜드의 멤버 이홍기가 주연으로 합류해 기대감을 높인다.세 배우 가운데 막내지만 최근 막강한 스타성을 인정받아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의 주연을 꿰차는 등 연일 주가를 높여가고 있는 장근석은 10대 아이돌 그룹의 상큼하고 환상적인 성장기를 보여줄 ‘미남이시네요’에서 특유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계획. 경쟁 드라마가 다소 무거운 느낌이 든다면 이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트렌드가 강해 어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10대 아이돌그룹의 리더 태경 역을 맡은 장근석이 극중 미남 역의 박신혜와 호흡을 맞춰 젊고 패기 넘치며 밝은 매력을 충분히 발산한다면 웰메이드 트렌드 드라마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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