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1일 7개월만에 기업 이익 모멘텀 둔화신호가 감지됐다며 증시가 조정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월간으로 발표되는 기업이익모멘텀을 세분화해 주간단위 이익추정치 변화로 살펴본 결과 기업이익모멘텀이 2주 연속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조사대상 30개 업종 중 13개 정도가 둔화국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강 팀장은 "이익모멘텀이 둔화국면에 진입했다는 것은 애널리스트들이 이익에 대한 전망치를 지나치게 빨리 올렸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정도까지는 실적이 안 나올 것으로 판단하면서 상향조정 속도를 하향 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기업이익전망치가 둔화국면에 위치한 총 13개 업종 중 실적둔화 폭이 의외로 큰 업종은 유틸리티와 인터넷/SW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틸리티 업종의 경우 이익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달들어 실적전망치가 크게 하향 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전력의 이익모멘텀 둔화가 두드러졌다.인터넷/SW 업종도 다음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들에서 이익전망치 상향 조정이 마무리되고 감소세가 발견됐다.반면 내구소비재와 은행업은 지속적으로 이익성장세가 확장국면에 위치한 업종으로 조사됐다. 내구소비재(자동차 제외)의 경우 최근 소비부문에서 매출 증가 등 실적개선이 나타나고 있으며 추석 연휴와 연말이 다가오면서 계절적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은행업은 월 연속 이익모멘텀이 플러스(+)로 전환되고 있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내구소비재에서 제일모직, 은행에서는 외환은행과 신한지주의 이익개선이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강 팀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이익전망치 자체가 플러스(+)를 유지하면서 상승각도만 조정한다는 점에서 크게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이지만 선행성이 강한 주식 시장의 속성상 높아진 기대치를 실적발표치가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주가는 조정국면에 진입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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