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 홈페이지 활용한 매매법 다시 득세
코스닥 지수가 이달 들어 2차전지 수혜주와 AM OLED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며 530선 회복 시도가 나타나면서 조금씩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지난달 중순 경 신종플루 환자 가운데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코스닥 시장은 신종플루 수혜주를 제외하고는 힘을 쓰지 못했다. 코스피 시장이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을 앞세워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증시 대비 강세를 보이는 동안에도 코스닥 시장은 중소형주 위주의 테마장세로 가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했다.개인투자자들은 숨겨진 신종플루 수혜주 찾는 데만 혈안이 됐고 외국인과 기관은 차익 실현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기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2차전지 수혜주에 대한 매수세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조금씩 변해갔다.증권 정보를 제공하는 각 매체가 신종플루 수혜주로 도배가 되는 동안 기관 투자자들은 신종플루 테마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2차전지 산업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삼성SDI와 LG화학, SK에너지 등이 코스피 시장에서 선전하며 2차 전지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검증받자 이들 업체에 관련 부품을 납품하는 코스닥 업체들에 대해서도 눈을 돌린 것.AM OLED 관련주 역시 비슷한 상황 속에서 주가를 꾸준히 높여왔다.기관과 외국인들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에 대해 꾸준한 차익실현을 하면서도 2차전지 및 AM OLED 관련주에 대해서는 '러브콜'을 이어갔다.신종플루 관련주 일색이던 시장이 어느새 바뀌는 분위기가 연출되자 개인들 역시 새로운 종목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신종플루 수혜주가 아닌 정부 정책 수혜주를 찾아 나선 것.8일 코스닥 시장에서 급등세를 보이는 종목 가운데 눈에 띄는 종목은 비츠로테크와 엘오티베큠. 에스에프에이 등이다.이들 종목은 모두 핵융합실험로(KSTAR)와 관련된 종목들로 오는 9일 본격 가동을 앞두고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교육과학기술부 주간 일정에 반영된 'KSTAR 본격가동 기념식' 이라는 문구가 투자자들의 투기심리는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지난 3~4월 코스닥 지수가 급등세를 보일 당시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정부 홈페이지에서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발표 및 행사 등의 일정을 확인했다. 부지런한 개인 투자자들의 예상은 어김없이 맞았고 관련 종목들은 정부의 정책 발표와 함께 급등했다.하지만 코스닥 지수가 가격 부담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하나둘씩 보수적인 투자방식으로 전환했다. 정부 정책 수혜주가 더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한동안 뜸했던 정부 정책 관련 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개인들은 또 다시 코스닥 시장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들의 투자방식이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에서도 부지런하게 정부 일정을 확인하고 종목을 탐구하는 개인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개인들이 신종플루 수혜주 일색이던 코스닥 시장에서 새로운 테마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은 에너지가 확산되는 기미로 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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