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제작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예방 TV 광고에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등장해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6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번 광고는 콘돔조차 사용하지 않는 무방비 상태의 섹스가 매우 위험하다는 점을 일깨워주기 위해 히틀러처럼 생긴 인물까지 등장시킨 ‘충격요법’이다.광고 제작업체 다스 코미티의 디르크 실츠 감독은 “에이즈 바이러스(HIV)가 사람이라면 어떤 인물에 해당할까 생각하다 히틀러를 떠올리게 됐다”며 “무방비 상태로 섹스할 경우 매우 위험하다는 점에 대해 다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 광고는 조만간 TV와 영화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www.aids-is-a-mass-murderer.com에서 미리 볼 수 있는 광고 영상에 윤곽이 흐릿한 나체의 남녀가 격렬한 정사를 벌이는 장면이 나온다. 이어 영상 마지막에 히틀러처럼 생긴 남성의 얼굴이 등장한다.그리고 “에이즈는 대량학살자입니다. 스스로를 지킵시다”라는 자막과 함께 동영상 광고는 끝난다.다스 코미티는 히틀러와 함께 조지프 스탈린, 사담 후세인을 닮은 캐릭터까지 등장시킨 포스터도 제작했다.광고는 에이즈 퇴치운동 시민단체인 레겐보겐이 오는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에 앞서 제작을 의뢰한 것이다.레겐보겐에 따르면 세계 전역에서 지금까지 에이즈로 사망한 사람은 3000만 명 정도다. 지금도 하루 6000여 명이 에이즈로 목숨을 잃고 있다. 2차대전으로 사망한 사람은 약 6000만 명에 이른다.일각에서는 이번 광고가 HIV 감염자들을 욕보이는 것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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