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는 정치 아닌 행정…양극화 해소 힘쓸 것'

정운찬 교수 마지막 수업 3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학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내기 위해 이날 오후 서울대 경제학부 '경제학연습 2' 강의가 있는 멀티미이어 강의동 202호실을 찾았다.개강 이후 두번째이자 마지막 강의에서 정 후보자는 "오늘은 사과하러 왔다. 정부에 가서 총리로 일하게 됐다 수업은 아마 폐강될 것"이라며 총리 후보자 지명 사실을 알렸다. 참석한 학생들에 따르면 총리직 수락 배경에 대한 질문에서 정 후보자는 자신과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관에 많은 공통점이 있고 자란 환경까지 비슷해 총리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총리는 정치가 아니라 행정"이라며 "대통령을 잘 보좌하는 것이 총리의 역할"이라고 답했다. 총리로서 정책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최근 지니계수가 많이 악화됐다"며 "양극화 해소가 어려운데 이 부분에 많은 역점을 두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후 현안에 대한 질문에서 정 후보자는 대운하 건설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했지만 4대강 사업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는 "총장 시절 국정감사를 받아봐 괜찮다. 이틀간 고생하는 것일 뿐"이라고 했고,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를 인용해 "대학 총장 잘하면 뭐든 잘한다고 하더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야구광인 정 후보자에게 한 학생이 "이제 좋아하는 야구도 못 보게 될 것 같다"고 묻자 "지금처럼 일찍 퇴근하면 야구장에도 갈 계획이다. 나중에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정 후보자는 학생들에게 "자긍심과 애교심을 가져라. 경제학은 기본이 되고 생각하는 학문이니 공부 열심히 하라”는 당부를 하며 마지막 수업을 마쳤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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