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업체들 고전속 美시장서 눈부신 성장 평가
현대차가 경기 침체를 완벽한 기회로 활용해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경기 침체가 미국 자동차 업체들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는 반면 현대차에는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의 8월 미국내 판매 실적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린 셈.신문은 7월 기준으로 현대차의 미국내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3.6%에서 올해 4.6%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동차뉴스데이터센터(ANDC)를 인용해 올해 글로벌 판매량이 포드를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섰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내 판매량은 4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제너럴 모터스(GM)의 판매량은 20.2%, 크라이슬러의 판매량은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동차 빅3 중에서는 포드만이 17% 증가를 기록했다. 신문은 월마트·맥도널드처럼 경기 침체의 수혜를 입고 있는 기업들과 비교하며 현대차의 성공 요인으로 높은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1986년 미국 시장에 진출했던 현대차가 초기의 품질 문제에 대한 우려도 떨쳐냈다고 분석했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북미 담당 사장은 "가치 지향적인 브랜드는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고급 브랜드보다 나은 실적을 낳는다"며 "이러한 점이 현대차의 본질적 강점"이라고 말했다.경기 침체로 인해 생긴 시장의 변화에 발빠른 대응력을 보인 점도 현대차의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제너럴 모터스(GM)는 아카데미 시상식 광고를 없애기로 한 반면 현대차는 자동차 업체 중 유일하게 아카데미 시상식 광고를 하기로 결정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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