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체온검사 교문에서 교실까지 1시간개강 앞둔 대학 대책마련 부심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3명으로 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등굣길 체온검사에 나선 학교에서는 1시간 가량 전교생이 체온검사를 받으면서 정부에서 귀체온계 구입을 지원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학에서도 수업전 체온검사를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다. 그러나 사각지대인 학원가는 별다를 대책을 세우지 못한채 감염자가 나왔다는 소문만 무성한 상황이다.○… 정부가 학교 신종플루 예방대책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매일 등굣길에 학생들의 체온검사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체온검사는 일부 학교에서만 시행됐다. 구체적인 지침이 전달되지 않았고, 체온계도 턱 없이 부족했기 때문. 보통 1~2개의 체온계만을 구비하고 있는 학교에서 수천명의 체온을 매일 측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체온측정에 나선 학교에서도 부랴부랴 체온계를 구입하기는 했지만 전교생이 체온검사를 완료하는데는 1시간 가량이 걸렸다. 이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작게는 수백 명에서 수천 명에 이르는 학생들을 짧은 등교 시간에 학교당 1개 내지 2개 내지 밖에 구비되어 있지 않은 귀체온계로 온도를 측정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귀체온계의 확보가 필수이나, 개당 평균 6-7만원대의 가격이 고가인 점을 감안할 때, 학교 자체 구입이 어려워 정부차원에서 귀체온계와 손소독제 등 위생물품을 보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또 " 전국학교 중 35.3%의 보건교사 미배치학교에 우선적으로 인턴교사 등 지원인력을 배치하는 등 장·단기적 인력체제 마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집담 감염 우려가 큰 곳은 학교나 학원이나 마찬가지지만 실질적인 대처를 할 수 없는 학원가는 감염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학원에서도 신종 플루 감염자가 잇따라 나오자 교과부는 지난 17일 시·도교육청과 전국학원연합회에 공문을 보내 학원에서 감염 의심 환자가 발생할 경우 교육청과 보건소에 보고하도록 했다. 그러나 수업일수가 수익과 직결되는 학원들은 감염자가 있더라도 휴원을 결정하지 못하고, 수능이 70여일밖에 안남은 상황이어서 학생들은 불안한 마음에도 학원 수업을 챙겨듣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학원들은 감염자가 나왔다는 소문이 퍼지면 학원생 수가 감소할까봐 사실을 드러내지 않고 '쉬쉬'하며 운영하면서, 학원가에는 "어디 학원에 감염자가 몇명이다"라는 괴담만 돌고 있다. ○… 개강을 앞둔 대학도 대책마련에 부심하다. 대학들은 먼저 외국여행이나 어학연수를 다녀온 학생들의 등교를 1주일 정도 늦출 예정이다. 충북대는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발열 검사를 하고 있고, 서강대는 외국 학생들이 입주해 생활하는 국제학사에 신종 플루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열감지 카메라를 26일 설치했다. 한국외국어대는 교내 화장실마다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 등 3개국어로 '신종 플루 예방을 위해 손을 자주 씻읍시다'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였다. 중앙대도 신종플루 예바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기숙사에 별도의 격리시설도 설치했다. 한편 교과부는 28일 오후 서울 삼청동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전국 대학 보건소 관계자 및 학생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종플루 예방 및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 교과부는 각 대학에 최근 입국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입국 7일째까지 매일 발열 상담을 하고, 기숙사 방역대책, 환자 발생 시 격리 방안 등을 포함한 자체 대응 계획을 세우도록 조치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