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에너지, '원자력·태양광 발전 설비로 다각화'

이상업 일진에너지 대표, 차세대 전략 사업 육성방침 밝혀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외형 확대에 연연하지 않고 이익을 낼 수 있는지, 다른 아이템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먼저 고민합니다." 화공기기 제작에 주력해온 일진에너지가 원자력과 태양광 발전 관련 설비로 사업다각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상업 일진에너지 대표(사진)는 28일 "그간 화공기기 제작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태양광과 원자력 부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 영업이익률이 3~4%에 불과한 화공기기와 달리 신사업 부문은 두자릿 수 영업이익률이 보장된다"고 말했다.전량 해외로 수출되는 태양광 발전 설비의 경우 지난 해 하반기부터 제작 및 납품이 시작돼 올 8월까지 약 35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또 기존 제품보다 업그레이드된 리엑터의 개발을 완료해 3분기 중 300억~500억원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중국, 일본, 쿠웨이트, 독일을 판매처로 확보한 폴리실리콘 회사와 MOU를 맺었고 지속적으로 함께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며 "화공부문 매출액 감소를 태양광 설비 매출 증가로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진에너지 공장 전경

 원자력 발전 설비도 차세대 전략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소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은 삼중수소 취급기술을 바탕으로 캐나다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삼중수소 저장장치 상용화에 성공했고 월성원자력 발전소에 성공적으로 공급했다. 삼중수소는 핵융합에너지의 원료로 활용된다. 이 대표는 "수입에 의존하던 삼중수소 저장장치를 국산화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소량생산은 지금도 이뤄지고 있고 대량생산은 2015년 이후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원자력 설비 수주는 올 9월 130억원을 포함해 내년 상반기까지 500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이 대표는 내다봤다. 일진에너지는 이번 달 준공되는 기술연구원을 통해 발전소 정비 전문 인력을 육성한다는 청사진도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한국남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계약을 맺고 인력을 파견해 발전소를 관리하는 사업은 모두 현금으로 결제되기 때문에 안정적 매출 구조에 보탬이 돼 왔다"며 "이 분야 매출이 바로 일진에너지가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발전소 정비 분야 매출은 이 회사 전체 매출액의 22%에 달했다.  지난해 매출액 1094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낸 일진에너지는 올해 매출액 1350억원, 영업이익 172억원을 기대하고 있다.울산=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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