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김용화 감독 영화의 공통점 4가지는?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김용화 감독의 세 번째 영화 '국가대표'가 전국 600만 관객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27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국가대표'는 이날 오전까지 564만 4056명을 기록했다. 김용화 감독이 연출한 세 편의 영화 '오!브라더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는 모두 전국 3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흥행작이 됐다. 315만명을 모은 '오!브라더스'를 시작으로 662만명의 '미녀는 괴로워'를 지나 '국가대표'는 700만명 이상을 동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 첫 주 흥행보다는 뒷심김 감독의 영화 세 편을 보면 흥행 추이에서 공통점이 발견된다. 개봉 첫 주의 폭발력보다는 흥행 뒷심이 더 크다는 점이다. '국가대표'는 개봉 3주차에 처음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5주차인 이번 주말도 27일 오전 기준 영진위 예매현황 집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3년 전 개봉한 '미녀는 괴로워'도 마찬가지였다. 첫 주 1위를 차지한 이후 2주차부터 7주차까지 할리우드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또한 2003년 추석에 개봉한 '오!브라더스'는 첫 주 박스오피스 2위 이후 이후 2주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바 있다. 제작사 KM컬처 측은 "이러한 특징은 김용화 감독의 영화가 보이는 공통점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영화의 콘셉트가 뻔해 보여 초기 흥행이 폭발적이지 않을 수 있으나 보편적인 정서를 대중적으로 배합하되 새로운 볼거리로 상투적이지 않게 전하고자 하는 감독의 연출이 입소문으로 퍼져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

◆ 루저들에게 애정을!김용화 감독의 작품들은 일종의 패배자들에 대한 예찬과도 같다. 쉽게 말해 사회적으로 패자들로 규정된 캐릭터들이 대체로 주인공이다. 불륜사진을 전문적으로 찍는 남자와 조로증 동생(오!브라더스), 립싱크 뚱보 가수(미녀는 괴로워), 아픈 개인사를 안고 있는 다섯 청년(국가대표) 등이 김용화 감독 영화의 주인공들이다.어려운 여건과 현실 속에서 전하는 희망과 가족간의 관계 회복은 김 감독이 주로 쓰는 주제다. 김 감독은 "나 스스로가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소외돼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때 봤던 영화가 위안이 되고 위로가 됐다. 세상이 힘드니까 조금 더 희망을 주고 싶다. 위로가 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 OST가 좋으면 영화 흥행 가속도도 UP!좋은 음악과 적절한 배치는 영화의 감동을 극대화시킨다. '미녀는 괴로워'는 영화음악으로는 이례적으로 주요 음악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고 수년이 지나도록 광고에 사용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렸다. 미국 그룹 블론디가 부른 원곡을 김아중이 번안해 부른 '마리아(Maria)'는 각종 가요 챠트를 석권하여 영화계와 음반계를 아우르는 흥행전력을 만들어냈고 '뷰티풀 걸' 역시 최근까지 광고 BGM으로 쓰이며 지속적인 인기를 과시했다. '국가대표'도 러브홀릭의 리더이자 '미녀는 괴로워'의 영화음악을 맡았던 이재학 음악감독이 만든 OST의 도움을 톡톡히 받고 있다. 영화 개봉 전부터 시사회와 뮤직비디오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국가대표' OST는 발매되자마자 수록곡인 '버터플라이(Butterfly)'가 포털사이트 다음의 인기 뮤직 1위를 차지하는 등 이슈가 되고 있다.
◆ 배우를 재발견하다김용화 감독은 "연기 디렉션도 연출의 일부분"이라고 열성을 보이며 배우의 재발견에도 한몫 했다. '오!브라더스'를 통해 이정재의 코미디 감각을 확인했고 이범수의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줬다. 영화배우로는 검증받은 적이 없었던 신인 김아중은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가능성을 드러내며 44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한 주로 작가주의 영화에 출연하며 '추격자' 외에는 뚜렷한 흥행작이 없었던 하정우를 대작 상업영화의 주연으로서 손색이 없는 배우임을 증명해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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