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순매도 행진 멈칫, 시총 상위주 상승세, 120일선 우상향
530선을 돌파한 코스닥 지수가 연고점 경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간 코스닥 지수는 기관의 매도 물량에 코스피 지수 대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국내 증시 여건상 코스피와 코스닥이 서로 다른 행보를 하는 것은 이상현상으로 받아들여지며 조만간 두 시장의 방향이 하나로 합치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각종 지표들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며 증시 방향성 또한 예측하기 쉽지 않았으나 미국 증시가 경기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확신하면서 주 초반 하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 국내 증시의 방향성이 가닥을 잡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자도 이러한 분위기를 감안 코스닥에서 전날 올들어 두번째 규모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기관은 지난 5월21일 코스닥 지수가 연중 최고치인 565.96을 기록한 이후 지난 11일까지 총 849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이후 12거래일 동안 '팔자' 행진을 지속하며 2087억원 규모의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코스닥 시장에 대해 매도로 일관한던 기관이 최근 이틀동안 826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사자'로 돌아서는 것 아닌가하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일단 기관의 추가 매수세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김연우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지수 상승에 대한 부담이 고조됨에 따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일부 우량주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코스닥 종목 가운데 실적개선세가 진행되고 있는 종목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대해서 기관의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관의 귀환과 함께 코스닥 지수 상승을 점칠 수 있는 요인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움직임이다. 기관은 전날 하루동안 서울반도체 주식 459억원 가량을 집중 매수했다. 덕분에 서울반도체는 코스닥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회복했으며 주가는 연고점을 경신했다. 셀트리온은 아쉽게 80억원 차이로 서울반도체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주기는 했으나 전세계 판매망 구축을 일단락 지으면서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이면서 주가 상승의 발판을 마련했다.전날 셀트리온은 베네주엘라 올리메드사와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칠레 등 남미 국가에 대한 바이오시밀러를 공급하는 판권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북미와 유럽 등 직접 판매를 계획하고 있는 선진국 시장을 제외하고 세계 각국 현지의 상위권 제약사와 판권 계약을 완료했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최근 나흘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풍력단조 업체들 역시 실적 부진을 털고 일어설 준비가 됐다. 유니슨이 향후 5년간 중국에 2MW급 발전기 1000기를 총 4조원 규모로 공급키로 하는 내용의 MOU를 14일 체결한다는 소식은 세계 풍력산업에 대한 투자 재개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지난해부터 글로벌 풍력 산업이 경기 침체와 맞물려 위축됐으나 세계 1위 풍력발전설비업체 베스타스가 7월 한달 동안 상반기 수준에 육박하는 수주물량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풍력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더욱이 이웃나라 중국이 풍력발전을 통한 전력생산 목표치를 대폭 수정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글로벌 풍력산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스닥 지수 일봉 챠트
코스닥 지수의 일봉 챠트도 추가 상승을 예감케 한다. 아직 정확한 정배열 상태로 놓이지는 않았으나 120일 이동평균선과 200일 이동평균선이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장기 추세선이 우상향 패턴을 나타낼 경우 쉽사리 꺾이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연고점까지 코스닥 지수의 상승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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