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김정일 면담 여부 주목(종합)

13일 입경키로 했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평양 체류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한 가운데 그 배경에 대한 추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현 회장이 일정 연장을 알려온 건 오전 9시 40분께였다. 개성공단 방문을 위해 도라산역으로 이동 중이던 조건식 사장에게 전화해 이를 알려왔다. 그리고 조 사장은 즉시 통일부에 승인 요청을 했다.현대아산 관계자는 "당초 현 회장 귀경을 대비해 조 사장을 포함해 10명의 인원이 오전 10시에 방북할 예정이었으나, 조 사장과 비서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서울로 돌아갔다"면서 "조 사장은 예정된 일정을 마치고 오후 4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현 회장이 돌연 체류 연장을 요청한 것을 두고 여러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당일 오전까지도 아무런 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볼 때 현 회장의 체류 연장 결정 자체도 급박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우선 현 회장이 김 위원장과 오늘 면담하기 위해 체류 일정을 연장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현 회장이 평양에 머무는 동안 김 위원장은 함흥 시찰을 떠나 12일 저녁까지도 면담을 갖지 못한 상황이다.하지만 통일부는 현 회장이 체류 일정을 연장했다고해서 김 위원장과 면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단하기 어렵다며 이같은 전망을 부인했다.한편 일각에서는 현대그룹과 북한의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130여일째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씨 석방 날짜도 처음 기대했던 것과 달리 미뤄지고 있다. 조 사장도 도라산역에 "유 씨 석방 문제는 현재까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달 7월 이후 중단된 대북사업 재개 등 북한과 풀여야할 과제들이 있는만큼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 여부에 이번 방북 성과가 달려있는 것으로 보여진다.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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