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여권 개편과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일거수 일투족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청와대는 10일 이명박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유럽 3개국과 유럽연합(EU)에 대통령 특사로 파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박 전 대표가 이를 수용함에 따라 24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헝가리·오스트리아·덴마크, 그리고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를 방문할 예정이다.박 전 대표의 특사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로 대선 직후인 지난해 1월 당선인 신분이던 이 대통령의 요청으로 3박4일간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하지만 18대 총선 공천 과정을 거치면서 멀어졌고, 이후 지속적으로 관계가 악화돼 왔다.비서실장 출신으로 박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유정복 의원은 11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특사는 국가차원의 외교 활동 요청을 박 전 대표가 받아들인 것으로 지난 1월 회동시 이명박 대통령이 요청했고 박 전 대표도 긍정적으로 말해 약속대로 받아들인 것이다"며 "특사를 다녀온 후 요청하면 보고차 회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유 의원은 관계회복의 신호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엔 "정치를 하면서 현실을 보는 인식과 신념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관계가 근본적인 반목과 대립적 차원은 아니지 않느냐"며 "친박계 입각도 대통령 고유 권한이지만 친박이라는 이유로 배제되거나 기용되는 것은 좋은 인사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처럼 청와대와 친박은 "국익을 위한 것일뿐 정치적인 의미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지난 총선의 공천 파동이후 악화일로를 걷던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관계가 회복되는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특히나 8월 개각시 김무성, 최경환 의원등 친박인사들의 입각설이 도는 가운데 나온 발표여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해묵은 갈등 구조는 양자 모두에게 부담으로 이견이 없는 현안에서부터 시작해 앞으로 협력 체제의 밑바탕을 마련해 가는 수순이 아니냐는 것.하지만 원칙론자인 박 전 대표의 특사 방문은 국익 차원의 수락일뿐 관계 복원까지는 험난한 길이 놓여 있다는 예상도 많다.조기 전당대회 논의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고 또한 이재오 전 최고의원의 정계 복귀가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에서 화해 무드로 보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는 주장이다. 미디어법 통과 이후 외부 활동을 자제해온 박 전 대표는 11일 10월 재보선 당내 공천을 두고 복잡한 양상을 보이는 강원 강릉의 심재엽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18대 총선 때 공천은 받았지만 낙선한 심 의원은 2007년 대통령 후보 경선 때 박근혜 캠프의 강원 총책을 맡을 만큼 가까운 관계다. 유의원은 "개인적 차원의 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박 전 대표의 개소식 방문은 사실상 지원의 뜻을 밝힌 것으로 공천에 영향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시선이 지배적이다.양혁진 기자 y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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