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관 힘겨루기, 코스닥 게걸음

개인 지하도로 테마에 열광…기관 시총 상위주 중심 차익 실현

개인과 기관의 힘겨루기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지수가 갈피를 못잡고 있다. 6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27포인트(0.05%) 오른 509.26을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73억원, 3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기관은 33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의 매매 공방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스닥 지수는 장 중 내내 갈피를 잡지 못했다. 개인이 테마주를 중심으로 순매수에 나선 반면 기관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해 매물을 쏟아냈다. 기관의 순매도가 전략적인 선택이라면 개인은 테마를 쫓는 투자심리에 의한 측면이 강해 앞으로 코스닥 지수의 방향성은 기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개인의 관심사는 서울시의 도심 지하도록 건설과 관련된 수혜주 찾기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하도로 건설과 관련해 상한가로 마감한 종목은 동신건설과 삼목정공, 울트라건설 등 중소형 건설주와 에이모션, 참좋은레져 등 자전거 관련주까지 포함해 총 6종목.더욱이 상한가 마감은 아니더라도 10% 이상 급등 종목도 적지 않다. 지하도로와 연관된 종목이라는 것 외에 또다른 공통점은 매수 상위 창구가 모두 키움증권이라는 것. 개인 매수세에 의한 상한가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반면 기관은 최근들어 집중적으로 매수했던 서울반도체에 대한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날 기관은 서울반도체 주식 3만2000주(잠정치)를 매도했다. 보험과 투신권에서 주로 매물이 쏟아졌다. 기관은 또 하나투어와 주성엔지니어링, 성광벤드, 현진소재 지분도 축소하기 바빴다. 전날에 이어 보합권 수준에서 거래를 마친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시장과 달리 지지부진한 흐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시장주도주의 부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시총 상위 종목의 주가 상승이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테마주의 상승에 의한 지수 상승은 버겁다. 시총 상위 종목에 대한 기관의 순매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코스닥 지수는 당분간 횡보세를 거듭하다가 하락세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 23종목 포함 431종목이 상승세를, 하한가 3종목 포함 490종목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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