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숍 등 성인 서비스 업체들이 침체에 빠진 일본의 지역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는 분석이 일본은행(Bank of Japan) 내부에서 나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 보도했다. '스스키노 환락가의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의 일본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스스키노 지역 환락가에 존재하는 섹스숍의 숫자는 지난 1989년 63개에서 2008년 264개로 4배 이상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동안 음식점 숫자는 4191에서 3620개로 줄어드는 등 지역경제가 경제위기로 휘청였으나 성인 서비스 업체만이 성업을 한 것이다.스스키노 관광협회의 타다오 요네자와 회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성매매업소의 숫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고 말했다. 그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는 "사람들이 그런 서비스를 찾으니까"라며 "수요가 있으니까 공급이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홋카이도는 침체된 일본 경제 내부에서도 가장 취약한 곳으로 꼽힌다. 심지어 지난 2002~2007년 일본경제가 호황을 누리던 시절에도 홋카이도는 높은 청년실업률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런 가운데 스스키노는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환락가이자 서비스 산업의 중심으로 지역 경제를 지탱해 왔다는 것. 스스키노는 도쿄 신주쿠의 가부키초, 후쿠오카 하카다 지역의 나카스와 더불어 일본의 '3대 환락가'로 꼽히는 지역이다. 일본의 법률에 따르면 허가받은 업체는 직접적인 성행위를 제외한 유사성행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일본은행 보고서는 이 지역 경제에 활기를 더 불어넣기 위해서는 여성을 비롯한 폭넓은 층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홋카이도 경제에 대한 평가를 '점점 악화되고 있는'에서 '정체된'으로 상향조정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경제부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