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업체들이 자금사정이 좋지 못한 코스닥 상장기업 사냥에 나서고 있다. '투자업'을 본업으로 하는 전문 투자업체들이 기업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경우 '투자' 목적 달성 후 주식을 대량 매도할 가능성이 커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이니츠의 최대주주가 지난달 31일 김승구 외 3인에서 자본금 9억원에 설립된 신규 투자회사 JKC 파트너스로 변경됐다. JKC 파트너스는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신주인수권을 행사, 회사 주식 661만9313주(37%)를 보유해 재정난을 겪고 있던 아이니츠의 새주인이 된 것. 아이니츠는 최근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선 '적자 기업'인데다 올초부터 BW 상환 압박이 있었고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조기상환 청구된 제3회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지급하지 못하는 등 재정난을 겪고 있었다. 증시 일각에서는 JKC 파트너스가 재정상황이 악화된 아이니츠의 새주인이 된 것에 대해 향후 되팔거나, 주가 차익실현 후 대량 매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마냥 호재로만 받아들이기엔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투자업체가 기업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경우 잦은 주인 변동은 불가피하다. 차익 실현후 얼마든지 최대주주 자리를 내줄 수 있을 뿐만아니라 또 다른 최대주주 후보자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굳이 큰 돈을 들여 주식을 추가매수해 최대주주 자리를 지킬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에너랜드코퍼레이션의 경우 한 개인투자자가 순수 '투자' 목적으로 회사의 주식을 대량 매입, 전문 투자사 킹슬리인베스트먼트(Kingsley Investment Ltd)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달 22일 기존 최대주주이던 PMGK의 지분 장외매각으로 투자업을 주업으로 하는 킹슬리인베스트먼트가 새 주인으로 변경됐지만 일주일만에 개인투자자 J씨가 '단순투자'를 목적으로 주식 541만4065주(9.32%)를 보유, 새로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J씨는 "과거 시장 상황이 어려울때 기업의 주식을 많이 사놨다가 되팔아 몇 배의 차익을 얻은 바 있다"며 "요즘과 같이 코스닥 상장사들이 재정적으로 힘들고 주가가 쌀때 주식을 대량 구입해 놓으면 쏠쏠한 재테크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J씨가 최대주주로 올라선데 든 비용은 주당 208원에 계산해 총 11억원정도. 싼 값에 매력을 느껴 또 다른 투자자가 기업 주식을 대량 사들인다면 이 기업은 또 다시 새주인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 이밖에 폴켐, GK파워 등 상장사들은 현재 전문 투자업체 피터벡&파트너(Peter Beck & Partner)가 최대주주로 자리잡고 있다. 피터벡&파트너는 코스닥시장에서 신주인수권 행사로 기업 주식을 대량 매입, 차익 실현후 대량 매도하는 경우가 많아 갑작스런 대규모 물량 출회에 따른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