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갑(成在甲) 전(前) LG석유화학 회장이 2일 오후 6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지난 1938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성 회장은 1963년 부산대 화학공학과를 졸업, 같은 해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에 입사한 후 2005년 LG석유화학 회장으로 퇴임하기까지 42년간 기업에 몸담았던 전문경영인이다. LG화학을 세계적인 화학기업으로 키우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이다.그는 재임 중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회장을 5년간 맡으면서 국내 석유화학산업 발전에 공헌을 했고, 퇴임 후에도 국내 화학산업 500여 업체와 관련 단체를 아우르는 한국화학산업연합회을 주도적으로 결성해 2005년 초대회장에 취임한 후 지난해까지 회장을 맡아왔다.특히 지난 2007년 한국화학산업연합회(KOCIC)가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국제화학산업단체협의회(ICCA) 정회원 자격을 획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성 회장은 '화학강국이 미래강국', 즉 화학이 강한 나라가 미래의 강국이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40년 넘게 오직 '화학' 한 우물을 판, 국내 화학산업의 발전을 이끈 큰 별이었다.그는 70년대 가공산업 위주였던 국내 화학산업을 석유화학 원료산업으로 전환하는데 선구자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80년대에는 생명과학, 90년대에는 정보전자소재 등의 사업 분야로 화학산업이 나아가야 할 성장 방향을 제시한 장본인이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등의 역할도 수행했다.유족으로는 부인 이병남씨와 아들인 우석(우리금융지주 IR부장), 현석(삼화네트웍스 사업부장), 딸인 지현씨와 사위 박찬(박찬 이비인후과 원장)씨가 있다.빈소는 반포동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6일 발인 후 경남 의령군 궁류면 압곡리 선영에 안장될 예정이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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