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도 전환에 대비할 시점…후발주 상승세에 주목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1500선 안착 기대를 넘어 1550선마저 돌파하며 화려하게 마무리됐다. 주간기준 6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간 것.외국인은 한주동안 2조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기록, 증시 상승의 강한 활력을 불어넣어줬다. 지난 27일 발표된 국내 소비자심리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시작으로 국내 산업활동 동향이 크게 개선됐다는 소식까지 경기 회복의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됐다. 게다가 미국 증시마저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호재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는 1560선 돌파를 눈 앞에 두게됐다.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추가 상승을 위한 테스트에 들어갈 전망이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 덕에 오른 만큼 외국인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달들어서만 6조원 가까이 매수한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순매수를 이어갈 것이라고 낙관하기에는 부담스런 국면이다.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이 전망치를 앞서면서 주가 상승에도 불과하고 가격 부담이 오히려 낮아졌다고 주장하지만 심리적 부담감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최저점 892.16 대비 74.5% 상승했다. 9개월 만의 상승세 치고는 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속도다. 이미 코스피 지수는 경기 회복 속도를 넘어서며 과열양상을 띄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기대감에 시중에 풀린 유동성의 힘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동성의 힘은 결국 수급과 연관된다. 갈곳 없는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지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반대로 한번 새기 시작하면 또다시 빠르게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직까지 기술적으로 보더라도 주가 그래프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모양새를 유지하고 있으나 5일선 이동평균선과 20일 이동평균선의 이격도가 커진만큼 다시 만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7전8기 끝에 안착한 1400선과 달리 심리적 저항에 부딪쳐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1500선이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단숨에 돌파했다. 개인과 기관은 이미 지수가 1500선을 근접하면서부터 순매도세로 전환한 만큼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주춤할 때 개인과 기관이 나서서 물량을 받아줄 것으로 보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것도 이 때문.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던 2·4분기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둔만큼 3분기가 더 기대된다지만 이미 70만원을 훌쩍 넘어버린 삼성전자 주식을 개인이나 국내 기관이 매수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지수 상승을 이끈 대형 IT주의 가격 부담이 커진 만큼 새로운 후발주의 상승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상승 탄력을 둔화될 수 밖에 없다. 한편 국내와 미국의 굵직한 기업의 실적 발표가 끝나 이번주에는 미국 ISM제조업과 서비스업지수, 실업률 등의 지표들이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3일 7월 ISM제조업 지수 발표를 시작으로 4일 6월 개인소비지표와 7일 7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지표가 발표된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