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스카이에 이어 소니에릭슨도 3D UI 출시...일시적 유행 가능성도
3D UI 시대를 이끌고 있는 삼성 아몰레드(왼쪽)와 LG 아레나(오른쪽).
지난 해 터치 열풍을 일으켰던 휴대폰 업계가 올해는 '3D UI(유저 인터페이스)'로 바람몰이에 나섰다. 손가락으로 입체 화면을 굴려 원하는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3D UI가 휴대폰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잡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스카이에 이어 최근에는 소니에릭슨이 3D UI 경쟁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지난 6월11일 아레나폰을 출시하면서 '3D 클래스' UI를 처음 공개했다. 아레나폰은 큐브의 4면에 기본 메뉴, 위젯, 전화번호, 멀티미디어 아이콘들을 배치해놓고 손가락으로 큐브를 회전시키면서 원하는 메뉴를 실행시킬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3D UI가 올해 휴대폰 시장의 이슈가 될 것"이라며 '3D 휴대폰' 시장 선점을 자신했다.삼성전자는 '3D 햅틱 UI 2.0'을 탑재한 '햅틱아몰레드'로 즉각 반격에 나섰다. 6월30일 출시된 아몰레드는 큐브에 앨범, 뮤직플레이어, 비디오플레이어, 게임, 인터넷 등을 탑재해 손가락 조작 몇번이면 멀티미디어 기능을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측은 "아몰레드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로 깨끗한 화면을 제공해 3D UI의 편의성과 사용성을 극대화한다"고 강조했다. 팬택계열이 최근 출시한 '큐브릭'도 '트루모션'이라는 3D UI를 사용한다. 화면을 터치하는 힘의 강약에 따라 큐브가 돌아가는 속도가 결정되고, 한번의 터치로 원하는 메뉴를 신속하게 실행시킬 수 있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이처럼 3D에 집중하는 것은 휴대폰 단말기의 성능 향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최근 1GHz급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등 단말기 성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디스플레이는 크기가 3~4인치에 불과하다"면서 "이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3D UI가 각광받게 된 것"라고 밝혔다. 특히 3D UI는 기능이 복잡한 스마트폰의 단점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초 SK텔레콤을 통해 '엑스페리아 X1' 스마트폰을 공급하고 있는 소니에릭슨이 엑스페리아 홈페이지(www.xperia.co.kr)를 통해 3D UI인 'SPB 3.01 패널'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연희 소니에릭슨코리아 사장은 "스마트폰은 쓰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면서 "3D UI가 사용상의 편의성과 즐거움을 제공해 시장 확대를 견인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업계는 터치 시대로 접어든 휴대폰 업계가 차별화 전략으로 3D UI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풀터치폰 시장 확대에 따른 3D UI의 빠른 확산이 기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A(스트래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세계 풀터치폰 시장 규모는 2007년 2650만대(전체 휴대폰 시장 대비 2.3%), 2008년 6390만대(비중 5.0%)로 빠른 증가세를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3D UI가 기능 적용의 한계로 인해 일시적 유행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는 등 3D 휴대폰에 대한 평가가 현재로서는 엇갈리고 있다.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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