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분뇨' 자원화로 녹색성장 실천

김태임 그린로직스 대표, 설비ㆍ비료 개발…내달 상용화 눈앞

"세계적으로 친환경 축산 및 농업에 대한 관심이 늘고 인식도 개선되고 있습니다.현재 필요한 것은 축산분료의 자원화입니다.녹색성장을 강조하는 글로벌 트렌드 속에 국내 친환경 농자재사업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친환경적인 축산분뇨 자원화 기계설비와 비료를 개발해 화제가 된 여성 CEO가 빠르면 다음달쯤 본격적인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남자들도 일하기 힘든 축산 사업에 과감하게 뛰어들어 이뤄낸 값진 성과다.김태임 그린로직스 대표가 3~4년 동안 공들여 개발한 축산분뇨 자원화 시스템은 소, 돼지, 닭 등을 키우는 농가에서 발생한 분뇨를 처리해 자원화(비료화)하는 장치다. 이르면 내달 말쯤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 소재의 한 농가에 시설이 설치돼 상용화될 예정이다. 그동안 시범적으로 가동된 파일럿 시설을 통해 소량의 비료가 생산되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상용화 시설이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 기계 장치는 분(똥)과 뇨(오줌)를 각각 분리해 증류처리하는 것이 특징으로 분은 전통 가마 방식을 응용해 만든 탄화(炭化)시설에서 분해시킨다. 전기나 가스를 사용할 필요없이 축분을 이용해 에너지로 활용하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이 과정에서 생성된 탄화재와 액상비료(분초액)는 축산농가, 골프장, 비닐하우스 등에 친환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탄화 과정에서 발생한 연기는 냉각 응축 과정에서 생성된 물질과 혼합해 친환경 액상비료로 만든다"며 "이러한 축산분료 자원화 시스템과 액상비료는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기존 축산분뇨 처리 방식이 최대 6개월까지 걸리는 것과 비교해 새로 개발한 시스템은 3~4일 내에 비료화가 가능하고 뇨 잔여물까지 탄화과정에서 멸균 액상비료로 만들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특히 농가의 작물 종류와 땅의 상태에 따라 증류 과정 후 배합시에 질소, 인, 칼륨 성분 조절이 가능해 맞춤형 제품으로 생산 가능해 토지 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기존 축산분뇨 처리과정에서 생성된 퇴ㆍ액비에 남아 있는 질소, 인, 칼륨 성분 등이 과다하게 토양에 스며들면 오염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새로 개발된 축산분뇨 자원화 시스템을 활용하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법인을 설립하고 첫 사업을 시작한 김 대표는 현재 15여곳의 축산 농가에 액상비료를 공급하고 있으며 온라인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화초용 비료를 판매하고 있다. 중국과 태국 등 해외에서도 축산분뇨 자원화 시스템에 대한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0억원, 내년에는 50억원까지 달성한다는 계획이다.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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