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치가 지속되는 가운데 민주당이 제기한 미디어법 무효 주장에 대한 찬성론이 반대론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29일 발표한 주간 정기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디어법 통과 과정에서 재투표와 대리투표 등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미디어법 통과는 무효'라는 주장에 대한 공감도는 매우 높았다. 대리투표로 인한 무효 주장에 대해 '공감이 간다'는 의견은 64%로 '공감이 가지 않는다' 의견 2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공감이 간다'는 의견은 지역과 성, 연령을 막론하고 우세한 가운데 호남지역과 20~30대 젊은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아울러 민주당 지지층은 물론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공감이 간다'는 의견이 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미디어법 정국 과정에서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입장변화에는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어선 60.3%였고 '특정정당 소속 의원으로서 당론을 따른 것으로 이해가 간다'는 의견은 33.7%,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1%였다. 아울러 '실망스럽다'는 의견은 인천·경기와 호남지역, 20~40대, 민주당 지지층에서 특히 높았다.윤희웅 KSOI 정치사회조사팀장은 이와 관련, "그간 박 전 대표는 여권 지지층 외에 반여권 성향층으로부터도 높은 지지와 호응을 얻어왔다"면서 "이번 일로 차기 대권 유력주자로서의 입지까지 흔들리는 것은 아니겠지만 반여권 성향층의 박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이전에 보여주었던 여론 영향력은 일정부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7월 27일 자동응답전화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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