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학파라치로 영업환경 악화초등교육, 학습컨설팅사로 전환 문의 이어져 정부가 사교육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학파라치 제도를 시행한지 20여일. 사교육 1번지인 강남 대치동 지역 학원들이 울상이다. 경기불황으로 수강생은 계속 줄어들고, 학파라치 제도가 시행되면서 인기강사와 남은 학생들을 고액 과외방에 빼앗겼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대형학원보다도 심각한 보습학원 원장들은 개점휴업 상태를 지속할 수 없다며 업종전환을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서울 대치동의 한 수학학원 원장은 24일 "지난 해에 비해 수강생이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교습시간 단속이 시작되면서 많은 학생들이 교습시간 조절이 용이한 무등록 과외방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보습학원 원장도 "방학이면 학원을 찾는 학생들이 더 많아지면서 특수를 누려왔지만 올해는 방학 집중단속이 실시돼 학원가에 찬물을 끼얹었다"면서 "학원장들은 모이기만 하면 어렵다는 얘기를 털어놓고, 근처 과외방을 차릴 수 있는 오피스텔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학원 영업이 어려워지자 새롭게 관심대상이 된 분야도 있다. 입시학원에서 초등학생 대상 학원으로 방향을 전환하려는 학원장들이 많아졌다. 밤 10시까지인 교습시간 제한에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초등 대상 교육프렌차이즈 A 업체 대표는 "최근 대치동 지역의 학원장들의 문의가 폭증했다"면서 "경기불황으로 가맹계약이 뜸했는데 이달에만 10곳의 프렌차이즈를 내줬다"고 말했다. 또 교육업계의 틈새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학습컨설팅 회사도 학원장들의 관심대상이다. 학습컨설팅 회사의 프렌차이즈 사업설명회에 보습학원 원장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은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B 학습컨설팅 회사 관계자는 "최근 입학사정관제 시행 등으로 학습컨설팅 수요가 많아져 가맹점을 늘리려고 하는데 보습학원 원장들이 사업설명회에 찾아와 적극적으로 문의 하고 있다"면서 "컨설팅 업체는 전문 인력만 갖춘다면 시설 등은 크게 중요하지 않아 학원들이 기존 공간에서 업종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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