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500선 터치..'주목할만한 성과'

금융위기 직전 수준 복귀..강한 매물대 뚫은 만큼 투심도 강해

코스피 지수가 1500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25일(1503.83) 이후 10개월만이다. 코스피 지수는 23일 오전 11시38분 1500.06까지 치솟은 후 현재는 소폭 되밀려 1500선 아래에 머물고 있다. 일시적인 1500선 터치였지만 그 의미는 남다르다. 1500선은 금융위기로 인해 우리 주식시장이 급락하기 직전수준인데다 1480~1500선대에 쌓여있던 강한 매물벽도 뚫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그간 금융위기로 무너졌던 주식시장이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면서 경기에 대한 자신감 및 기대감도 강해졌고, 추가 상승에 대한 투자심리도 강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1500선을 일시적으로나마 터치하면서 지루한 박스권 움직임을 돌파하면서 안정적인 상승세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500선을 돌파해낸 가장 큰 모멘텀은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이다. 지난 3월이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모멘텀이 경기회복 기대감이었다면, 이제는 경기회복이 기업실적을 통해 가시화돼야 했고, 실제로 예상보다 많은 기업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놓으면서 주식시장 역시 다시 상승랠리를 펼칠 수 있게 됐다. 특히 IT기업 및 금융주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돋보였는데 이들 업종은 대표적인 경기민감주인 만큼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은 더욱 강해졌다고도 볼 수 있다. 수급적인 안정도 1500선을 넘어서는데 일조했다. 최근 주식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외국인이 이날도 현ㆍ선물시장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선물시장에서는 그간 꾸준한 매수세를 보이며 차익거래 환경을 개선시킨 결과 이날도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 개인이 적지 않은 매물을 내놓고 있는데다 기관 역시 프로그램 순매수세를 제외할 경우 여전히 '팔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PR 매수세 덕에 견조한 상승흐름을 지켜낸 셈이다. 1500선을 일시적으로 터치했지만, 1500선에 안착하는 과제는 아직 남아있다.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만큼 새로운 모멘텀이 없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한다. 미 기업들의 추가적인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이 이어질지, 또 기관의 적극적인 순매수세가 언제쯤 등장할지도 관건이다. 한편 23일 오전 11시5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73포인트(0.25%) 오른 1497.77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200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00억원, 80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2700계약을 사들이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세도 3400억원 이상 유입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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