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부담 느끼거나 기회로 삼거나

1500 앞두고 상승 둔화됐지만 숨고르기 국면이 진입 기회가 될 수도

불과 7거래일 전인 지난 14일 1370선대까지 떨어졌던 코스피 지수가 어느새 15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연일 강세를 보이며 힘차게 달려왔지만 최근에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에도 코스피 지수는 연중 최고수준에서 거래를 마감했지만, 장 중에는 직전일의 고점을 넘어서지 못했고, 차익거래에서 증가요인이 우세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물 미결제 잔고는 이틀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직전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던 VKOSPI도 상승 반전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상승에 대한 부담감을 서서히 느끼고 있음을 암시한다.

(자료: 굿모닝신한증권)

1500선은 리먼 브라더스 충격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이기 직전 수준인 만큼 그에 대한 부담감이 큰 지수대인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모든 종목의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불확실성도 어느 정도 작용하는 듯 하다. 하지만 이같은 불안감 및 불확실성은 지수의 상승탄력을 둔화시키더라도 가격조정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국내증시의 체력이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데 있다. 지난 1분기에도 국내증시는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을 이어가며 강한 반등을 보였다. 하지만 그 당시 어닝 서프라이즈가 가장 돋보였던 업종은 경기방어주였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는 경기 방어주인 필수소비재, 통신, 헬스케어 섹터의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 82%로 경기민감주의 75%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의 주축이 되는 것은 IT주와 금융주 등 경기 민감주다. 금융섹터의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1분기(54%)에 비해 크게 높은 80%, 경기소비재 역시 1분기 79%에서 2분기 90%로 비율이 크게 늘었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도 이같은 흐름은 확인됐다. 5월 주택가격 하락폭은 10개월래 최저치인 -5.6%에 머물렀고, 5월 주택가격 지수 역시 4월대비 0.9% 상승하며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2%를 상회했다. 주택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신호다. 또 지난 21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역시 인플레이션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지만, 현 시점은 인플레이션보다 경기회복에 초점을 맞춘다고 밝혀 경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는 점도 하반기 증시 안정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이같은 움직임은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유효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앞서 지적했듯이 현 시점은 투자자들이 상승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기간조정 형태의 숨고르기가 지속될 수 있다.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한다면 현재의 숨고르기는 좋은 진입시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물론 전 업종이 숨고르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아니다. IT나 금융주 등 그간 상승폭이 컸던 종목 위주의 숨고르기가 연출되고 있고, 그 빈자리를 철강이나 조선 등이 채워가는 순환매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순환매 따라잡기가 만만치않아 보인다면 하반기 이익개선을 주도해나갈 업종이 IT나 금융인 만큼 이들이 숨고르기를 하는 틈을 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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