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마케팅 비용 더 늘리고 이머징 시장 MS 확대 주력재고 관리 능력 경쟁사 대비 우위 확보3분기 경쟁 심화 등으로 낙관은 일러'깜짝 실적'을 달성한 LG전자가 하반기 마케팅 비용을 더 늘리고 이머징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실적 부진으로 미운 오리 역할을 했던 PDP와 PC사업 등 사업부도 2ㆍ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장밋빛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정도현 LG전자 부사장(CFO)은 22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2분기 실적 발표회를 갖고 "2분기 당초 예상보다 실적이 훨씬 잘 나왔다"며 "TV, 단말기는 물론 계절적 성수기인 에어컨 매출 호조가 겹쳤지만 근본적으로는 그동안 꾸준히 노력해 온 기본적인 펀더멘털 역량 강화가 실적에 반영돼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의 반응이 좋았고 디자인이나 기술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생산 유연성을 높임으로써 경기 변동에 선제 대응한 부분과 재고나 물량 관리 능력이 경쟁사 대비 비교 우위를 확보한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2분기 환율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정 부사장은 "달러 및 원화 대비로 내부적 분석한 결과 2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환율 효과가 거의 없었거나 오히려 네거티브였다"고 말했다.3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하기 이르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2월을 저점으로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수요 변동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전체 글로벌 시장을 보면 우리나라와 아시아 시장을 제외하면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마켓 수요가 마이너스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제품 분야별로 보더라도 TV의 경우 패널 가격 인상과 원자재 가격이 오를 수 있는 가변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경쟁의 강도도 더욱 강해지고 마케팅 비용 측면에서도 마이너스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또한 "분기별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비즈니스는 과감히 구조조정하고 신재생에너지나 B2B 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휴대폰 부문의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과 관련해서는 "단기적으로는 가격 경쟁력 확보에,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본격 뛰어들어 경쟁에 대응할 것"이라며 "3분기 매출 수량 측면에서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더 증대될 것으로 보고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지속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내놨다.흑자 전환에 성공한 PC 부문에 대해서는 "일부 시장에서 사업을 과감히 철수하는 등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빛을 발했다"며 "올해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LCD TV 패널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정 부사장은 "패널 가격 인상이 압박 요인인 것은 맞지만 LG디스플레이 외에도 다른 소싱 계획 등 손익을 좌우할 만한 전략적 접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3분기 사업 부문별 전망은 HE사업부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매출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LCD TV 패널 가격 인상이 부담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지난해 3분기 이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회복에 성공한 MC사업부는 3분기 매출은 증가할 것이지만 마케팅 투자 확대와 신흥 시장 로우 티어(low-tier) 비중 증가로 수익성은 소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HA사업부는 역신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수요 감소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김치냉장고와 세탁기를 집중 공략하고 해외에서는 세탁기를 중심으로 신모델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AC사업부는 한국, 남반구 및 유럽의 전략 시장에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BS사업부는 솔루션 인프라 구축을 위한 초기 투자로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3분기 계절적 성수기를 반영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정 부사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고 경쟁 심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 전략 제품에서의 모멘텀을 이어나가 전년 수준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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