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희망근로자·건설 노동자들, 일당 못 챙겨 한숨市 "사고 위험때문에 어쩔 수 없어…근로기간 한달 연장""구청에서 하는 일이라 별 걱정 안했는데 노동일이랑 다를 바 없네요."광주 모 구청 희망근로프로젝트에 참여해 당분간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했던 A씨는 최근 하늘만 원망스럽게 쳐다보고 있다.A씨는 산책로 환경정리에 관련된 일을 맡아 하고 있어 비가 오는 날이면 의도치 않은 휴식을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장맛비가 한없이 서운할 따름이다.희망근로프로젝트의 근로자들이 쉼 없이 쏟아지는 장맛비에 울상을 짓고 있다.희망근로의 세부사업 중 야외에서 근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우천 시 근무하기 어려운 처지 놓여 결국 일당을 챙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20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시작한 희망근로프로젝트 사업에는 일 평균 6794명의 근로자가 참여하고 있다.이를 우천 유무에 따라 일자별로 나눠 평균을 다시 내보면, 비가 오지 않는 날에는 하루 평균 7,500명이 일을 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비가 오는 날에는 단 5,470명이 평균적으로 근로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200여㎜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던 지난 7일에는 단 5243명만이 일당을 받아갈 수 있었다.이처럼 비만 쏟아지면 수천명의 근로자들이 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들의 민원이 다수 접수되자 행정안전부가 지자체에 대책 마련을 지시했지만 이들도 별다른 뾰족한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근로자들의 생계를 생각하면 일을 시키고 싶지만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더 크기 때문이다.또한 산업안전보건공단이나 소방서 등에 의뢰해 안전교육을 실시, 교육시간을 근로시간으로 환산해 일당을 계산해주는 방법도 논의돼 실시됐지만 1회성에 그치는 등 연일 쏟아지는 장맛비에는 속수무책이다.대신 11월까지 예정된 희망근로 사업계획을 12월까지 늘려 실시하는 수밖에 없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하지만 한 희망근로프로젝트 근로자는 "한여름 혹서기에도 일정 기온 이상이면 일을 할 수 없게 한다던데 제대로 급여를 받을 수 있을 지 걱정이다"며 "어려운 사람들 생각해서라도 날씨가 도와줬으면 한다"고 하소연했다.광남일보 김범진 기자 bjjournal@gwangnam.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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