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만 봐도 주인공들이 들고 있는 휴대폰은 모두 풀터치폰이다. 화려한 화면에 가벼운 터치로 작동하는 풀터치폰을 보고 있자면 꾹꾹 버튼을 누르고 있는 내가 유행에라도 뒤처진 기분이다. 특히 이동통신사 약정계약 기간이 끝나가는 사람이라면 이같은 욕구는 더욱 크다. 이 뿐인가.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형 풀터치폰을 내놓고 광고로 유혹까지 하고 있지 않은가. 이쯤되면 고민은 '풀터치폰을 구매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풀터치폰을 구매할 것인가'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된다.
최신 풀터치폰의 두 주자, 삼성 '햅틱 아몰레드'와 'LG 아레나' 두 제품 중 나는 어떤 휴대폰과 궁합이 잘 맞을까. 풀터치 입문자를 위해 디자인과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에 초점을 맞춰 두 제품을 비교해봤다. 어려운 기능은 일단 점검을 미뤄두자. 왜, 풀터치폰이 갖고 싶은 지를 먼저 생각하면 어떨까.먼저 두 제품의 크기를 비교해봤다. 액정 크기는 아몰레드가 3.5인치, 아레나폰이 3인치다. 같이 놓고 사진을 찍어봤다. 보기에도 아몰레드가 큰 편이다. 디자인은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아몰레드는 통화, 종료, 취소 버튼이 풀터치 화면과 분리돼 자리잡고 있고, 아레나폰은 이 3가지 버튼도 터치 방식으로 작동한다.
두 휴대폰의 크기와 디자인을 함께 놓고 비교해봤다. 왼쪽이 LG전자 아레나폰, 오른쪽이 삼성 햅틱 아몰레드다.
이제 중요한 선택 포인트다. 아몰레드의 액정은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다. 바로 아몰레드의 이름을 탄생시킨 디스플레로 LCD와 달리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그야말로 '자체 발광' 디스플레이다. 일반 LCD보다 훨씬 밝다고 한다. 때문에 햇빛 아래에서 봐도 선명하고 옆으로 많이 기울여도 잘 보인다고 한다. 두 휴대폰의 밝기를 비교해보자. 화면 밝기 비교를 위해 똑같은 사물을 촬영해봤다. 두 카메라가 모두 500만 화소임을 감안할 때 이 차이는 확실히 액정의 차이다. 아레나폰의 LCD를 단독으로 두고 보면 아무 이상 없지만 아몰레드와 함께 보니 확실히 어둡다. 혹시 절전모드가 된 것인가 싶어 나도 모르게 확인 버튼을 눌러봤을 정도다.
똑같은 물건을 같은 공간, 같은 조명 아래에서 촬영한 후 재생시킨 것이다. 아몰레드폰(아래)의 AMOLED 액정이 확실히 밝다.
두 휴대폰의 큰 차이점 중 하나인 터치방식은 휴대폰 선택의 결정적 이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풀터치 휴대폰인만큼 터치 방식은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몰레드는 감압식 터치 방식을, 아레나폰은 정전식 터치방식을 채택했다. 감압식은 쉽게 말하면 어느정도 압력을 가해야 반응하는 방식이고, 정전식은 손가락의 미세전기신호를 이용해 작동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아몰레드는 손가락이든 손톱이든 터치펜이든 무엇으로든 누르기만 하면 버튼이 동작하고, 아레나폰은 미세전기신호를 보낼 수 있는 손가락으로 건드려야만 동작한다. 어떤 방식이 더 편리한 지는 개인적인 선택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아레나폰은 손가락 터치로 터치감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아몰레드는 터치펜, 손톱 등을 이용한 보다 섬세한 터치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이 큰 편에 속하는 내게는 아몰레드가 편리한 편이다. 액정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손가락으로 아레나폰을 다루려니 특히 문자메시지를 작성할 때 오타 투성이었다.)
두 휴대폰의 위젯 화면을 비교해봤다. 왼쪽이 LG 아레나, 오른쪽이 삼성 아몰레드.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두 휴대폰이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큐브 모양의 메뉴, 위젯 스타일 메뉴, 바둑판 형식의 배열메뉴 등이 기본이고 이 외 1~2가지의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큐브 모양은 3차원 큐브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메뉴를 선택하는 방식의 메뉴로 두 휴대폰이 야심차게 선보인 메뉴지만 활용도가 높지는 않다. 원하는 기능은 시계, 달력, 날씨 등 원하는 미니 메뉴를 사용자가 직접 배치할 수 있는 위젯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물론 큐브를 돌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레나폰을 추천한다. 멀티미디어 기능만을 큐브로 만든 아몰레드보다 전화번호부, 위젯 등까지 큐브에 넣은 아레나폰 큐브 활용도가 조금 더 높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요 비교 요소에 덧붙여 몇 가지 더 설명하면 음향에 강한 사람이라면 아레나폰을 적극 추천한다. 돌비 모바일을 채택한 아레나폰의 음향은 귀가 밝지 못한 사람이 들어도 좋다는 것을 느낄만큼 휼륭한 편이다. 또한 여러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멀티태스킹 면에서도 아레나가 아몰레드보다는 뛰어나다. 아몰레드의 멀티태스킹은 다소 제한적이다. 동영상을 보며 문자도 확인할 수 없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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