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승려가수 영암 '교회에서도 노래로 하나됨 느껴'(인터뷰)

[아시아경제신문 박건욱 기자]국내 최초로 승려가수가 등장했다. 대전 구룡사 부설 연꽃마을 자비원 주지 영암스님이 바로 그 주인공. 영암스님은 이번 앨범에서 타이틀 곡 '짚시인생'을 비롯해 '기도하는 여인' 등 자신이 직접 작사를 한 곡들은 물론, '칠갑산', '천년바위', '마지막잎새' 등 대중들의 귀에 익숙한 대중가요를 그만의 목소리로 재탄생시켰다. 타이틀곡 '짚시인생'은 전통트로트 곡으로 영암스님의 처지를 노래한 곡이다. 절을 떠돌아다니는 자신의 처지를 구구절절 표현해냈다고. "문득 '나만 도를 이루면 뭐하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중생과 좀 더 가까워지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지위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아우를 수 있는 찬불가를 불러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요."영암스님은 노래실력 뿐만 아니라 작사가로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가수 유지나의 곡으로 알려진 '기도하는 여인'의 가사를 직접 쓰기도 했다. "평소에 글쓰는 재주가 있어 직접 작사작업에 참여했지요. '짚시인생'가사는 산 속 수행 중 쓴 것입니다. 절을 돌아다니는 제 인생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죠."이같은 스님의 화끈한 변신(?)에는 중생과 좀 더 가까이 하고 싶은 스님의 깊은 마음이 숨겨져 있었다. "신도들의 반응이 너무 뜨거워요. 스님이라고 하면 왠지 모를 벽이 있는 것 같다고 하시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 그 벽을 허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신도들과의 관계가 한층 편안하고 가까워진 느낌이랄까요?"
영암스님은 또 대전지역에서 불가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는 스님으로도 유명하다. 절에서 염불을 외기보다는 직접 거리로 뛰어나와 불우한 이웃에게 다가가길 원했다.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봉사활동에 나선 것. "저는 타종교를 존중하고 그에 대한 벽이 없어요. 교회에 가서도 봉사를 한답니다. 대중들이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어디든지 달려가는거죠. 교회에 가서 노래하면 목사님이고 장로님이고 모두 한마음으로 춤을 추고 기뻐하세요. 그 모습을 보면 사랑으로 묶여진 종교는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영암스님은 이제 막 또 하나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바로 노인들을 위한 복지관 건립이 바로 그것."남은 인생을 어르신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이미 논산지역 부근에 복지관 건립을 위해 5000여평의 땅을 마련해뒀습니다. 빨리 그 꿈이 이뤄지면 좋겠지만 모든 것에는 때가 있는 법이니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진행해 나가야지요."국내 최초 승려가수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뜨겁기만 하다. '짚시인생'은 원음방송과 교통방송에서 이미 수백여 차례 전파를 타고 있는 것. 또 TJB 대전방송 '전국 TOP 10 가요쇼'에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 보이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중과 함께 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 힘들게 살아가는 중생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며 "이제 살아온 날보다 살 날이 더 적은 만큼 평생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내 노래로 인해 기뻐하는 사람이 있다면 계속 노래하겠다"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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