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유동성문제 심각..파산 우려'

전후 최악의 경기침체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자금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이 현금 유동성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로 인한 자금난으로 기업들이 파산의 길로 가게 된다는 것이다. 글로벌 전략 컨설팅 업체인 해켓그룹의 연구에 따르면 1000대 글로벌 기업 가운데 80%가 다음 분기 영업 활동을 통한 현금 유출입(현금 유동성)을 오차범위 5%내로 예측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얀센 해켓그룹 수석 리서치장은 “일단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게 되면 자사 손실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중요한 사실은 유동성 부족에 빠지면서 파산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는 등 대출업체들이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투자자들 역시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기업어음(CP)나 단기채권을 기피하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의 유동성 관리는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미국에서는 파산보호 신청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제너럴모터스(GM)과 크라이슬러 뿐만아니라 최근에는 자동차부품업체 리어, 의류소매업체 에디 바우어, 테마파크인 식스플레그가 연이어 파산보호에 들어갔다. 해켓그룹은 특히 한 업체의 유동성 공급 부족에 따른 파산은 업계 전체로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례로 리어의 경우 GM과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로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하게 되자 자금난으로 파산보호에 치닫게 됐다는 것이다. 얀센 리서치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매출에 의존하기 보다는 현금지출을 억제하는 것이 유동성 부족을 피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뛰어난 현금유동성을 자랑하는 기업으로 네덜란드 가전제품 제조업체 필립스를 꼽았다. 필립스는 현금유동성 목표를 맞추기 위한 방법으로 경영진들의 보너스를 유동성 공급을 위해 비축해둔다. 1000대 글로벌 기업 중 정확한 현금유동성 예측을 하는 20% 가운데 15%는 필립스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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