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야한 공포영화 추천작

포털 지식검색 영화관련 분야에 '자주하는 질문'을 보자."안무서운 공포영화 추천 좀 해주세요""'섹시한 처녀귀신'이란 영화에 야한 장면 나오나요? 부모님과 같이 볼거라서..."사춘기 시절의 성에 대한 호기심은 거의 상상을 초월한다. 오죽하면 그 소재 하나만으로 100분을 채운 영화 '몽정기'가 나왔겠는가? 때문에 비교적 건전한 청소년들은 합법적으로 이러한 성욕을 채우려고 한다. 그게 바로 야한 공포영화다.필자 역시 청소년 시절 천녀유혼을 부모님과 같이 보다 주인공인 중국배우 왕조현의 '숨막히는 뒷태'가 등장하자 정말 숨이 막힐 뻔한 적이 있다. 민망한 장면이 나오자 우리 가족이 일제히 숨을 죽였던 것. 야한 영화 시청의 제1법칙은 '같이 보는 인원이 많을 수록 숨소리는 이에 반비례해서 작아지며 헛기침수는 간헐적으로 증가한다'이다.공포영화에 왜 굳이 야한 장면이 나오는지에 대한 학술적 고찰은 잠시 뒤로 하고 여름 방학(혹은 직장 휴가)을 맞은 이들이 볼만한 야한 공포 영화를 몇편 추천한다. 아 물론 한두편은 18세 이상 관람가이니 그 미만의 청소년들은 조금만 더 기다리시길. 선정기준은 바로 다양한 성적 취향!

뱀파이어와의 인터뷰(1994)

남자의 하얗고 가는 손을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바로 이영화, 닐조단 감독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이다. 여성향 공포물의 기준을 정한 영화이다. 세계적인 섹스심볼인 브래드피트와 톰크루즈, 크리스천 슬레이터의 종합 선물세트.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핏기 없는 브래드피트의 얼굴은 섹시한 드라큐라의 전형이다. 드라큐라란 소재 역시 인간의 성적 환상이 극대화된 가운데 나타난 소재이다. 목덜미의 피를 빠는 에로틱한 행위, 한순간 야수로 돌변하는 습성, 고성(古城)안에 산다는 할리퀸로맨스 소설같은 설정은 사춘기 소녀들의 밤을 불사르기 쉽다.

장화홍련(2003)

로리타 취향이라면 장화홍련전을 보라. 문근영, 임수정의 풋풋한 비누냄새가 물씬 풍기는 영화다. 한적한 시골길을 거니는 두 소녀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감독의 성적 취향을 파악하기 쉬운 영화가 아닐까 싶다. 김지운 감독은 실제로 한 영화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로리타 취향과 발에 대한 페티시즘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물론 감독은 말없이 미소로 답했다.) '연아귀신'에 꿀리지 않은 문근영의 투박한 원피스와 깨끗한 흰 발은 다소 위험한 성적 취향이라고 일컬어지는 로리타 매니아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호스텔(2005)의 한장면.

그러나 역시 공포영화에는 육덕진 미녀가 등장해야한다는 아저씨들에겐 호스텔이 적격이다. 주인공들은 동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가 수상한 장소에 머물게 된다. 낯선 나라 낯선장소에서 일탈하는 젊은이들은 공포영화 감독들이 즐기는 요리감이다. 승려들의 깨달음을 위한 여행이 아닌 이상 세명 정도의 인원이 함께 여행을 가면 틀림없이 헌팅을 꿈꾸게 된다. 침을 젤젤 흘리며 괜찮은 여자가 없나 두리번거리는 주인공 앞에 나타나는 섹시 미녀들. 물론 주인공들은 정체불명의 권력집단에 의해 된통 혼쭐이 나게된다. 영화초반 기선제압을 하듯 막 나가는 퇴폐 클럽씬은 제작자인 쿠엔틴 타란티노의 기괴한 정신세계를 그대로 보여준다.

여고괴담2(1999)

동성에 슬쩍 눈길이 간 경험이 있는 분들에겐 여고괴담 2를 추천한다. 주인공이자 공포영화의 단골이 되버린 배우 이영진의 중성적 매력이 펄펄 살아뛴다. 이영진이 땀을 흘리며 트랙을 달리는 씬은 많은 소녀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남자같은 여자를 좋아하는 여성적인 성격의 남자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고 본다. 이영진과 커플로 나오는 박예진의 은근히 섹시한 자태도 눈을 떼기 힘들다. 사제간의 사랑, 동성애 등 힘든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 가질만한 묘한 매력이 돋보인다. 이쯤되면 이 칼럼의 진행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대충 눈치챘을 것이다. 점차 갈수록 하드한 성적취향에 대해 논하고 있다는 것이다.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살로소돔에서의 120일'이란 영화는 변태적인 성적 취향의 극을 보여주는 영화다. 뭐 어쨌건 지금은 야한 공포영화를 논하는 자리이니 과거 이탈리아의 파시즘을 고발한 영화라는 등의 정치적 의미는 잠시 접어두도록 하자. 이 영화의 원작자는 마르키스 드 사드. 흔히 말하는 새디즘이란 단어를 세상에 나오게 한 장본인이다. 못이 들어있는 인분을 먹거나 눈알과 혀를 천천히 빼는 기계가 등장하는 등 영화속엔 기괴한 변태적 취향이 난무한다. 10년전 대학교 1학년 때 해적판 비디오로 이 영화를 시청한 후 며칠동안 식욕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호기심이 동하는 분은 해외 옥션에서 DVD를 구입하시길.

살로 소돔에서의 120일(1975)

결론 -(개그콘서트 '독한 녀석들' 버전으로 읽으시길...)부모님들! 자녀들이 밤에 몰래 거실에서 영화보다가 들키면 "이거 절대 야한 영화 아니에요"라고 대꾸하죠? 천천히 같이 보세요. 23분 30초에 야한 장면 나옵니다. 100%임다.예고 - 5일에는 '방학특집(2) 안무서운 공포영화'가 게재됩니다.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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