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도 전문가가 살아 남는다

<strong>로펌 떠나 M&A 기업 변호사로 '탈바꿈' 홍보 전문 변호사 그룹 꾸린 로펌 탄생</strong>   #1.4년간 로펌에서 근무했던 강희정 변호사는 최근 인수ㆍ합병(M&A) 전문 기업인 프론티어 M&A로 자리를 옮겼다. 업계에서도 안정적인 편에 속했던 로펌을 떠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M&A 및 경영권 분쟁 전문변호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했다. 포화상태에 이른 로펌업계, 회복이 더딘 경제 상황, 법률시장 개방 등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문변호사'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 법무법인 한승과 합병한 '충정'은 최근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홍보 전문 변호사 그룹을 구성한 것이다. 모두 9명으로 구성된 이 그룹은 건설ㆍ부동산, 인수ㆍ합병, 중국, 보험,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본시장, 관세ㆍ무역, 외국인 투자 등 각 분야 베테랑 변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충정 홍보라는 1차원적인 홍보뿐 아니라, 고객인 기업들이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즉시 홍보 방안을 마련, 기업의 위기관리 능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최근 변호사 사회에서 '전문가'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전문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안정적인 로펌을 떠나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는가 하면, 로펌 내에서도 변호사들로 구성된 홍보 전문 변호사 그룹을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변호사도 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해를 거듭할 수록 치열해지는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 의식에 따른 것.   실제로 국래 로펌 시장의 연매출은 1조8000억원에 불과하지만 변호사는 1만명을 넘어섰다. 또 현재 로스쿨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법학도들이 졸업하면 매년 2000명의 변호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법률시장이 개방되면 덩치 큰 외국 로펌들의 공격도 본격화할 수 밖에 없다.   특정 분야의 전문 변호사가 되거나, 로펌 외 진출 분야를 찾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기가 상당히 힘든 상황이 됐다.   강 변호사는 1일 "이제 변호사는 평생 재판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면서 "변호사 자격증은 말 그대로 자격증일뿐, 향후 금융ㆍ증권ㆍ경영ㆍ정치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해당분야의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정의 홍보 전문 변호사 그룹 팀장인 손도일 변호사는 "이제는 로펌도 전문적인 분야를 만들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왔다"며 "9명의 변호사는 홍보 업무를 위해 홍콩 등 해외 홍보전문가와 국내 홍보 전문가들로부터 교육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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