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들이 최대주주가 바뀌는 시점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 일부는 상당 규모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페이퍼코리아의 부사장인 정양택 씨를 비롯해 박건표ㆍ윤화중 전무, 고영호ㆍ박춘명ㆍ천재우 이사 등 임직원 6명이 같은날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정 부사장은 지난 22일 보통주 5만주에 대해 주당 7190원에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박 전무와 윤 전무가 행사한 물량은 3만4500주며 고 이사와 박 이사, 천 이사는 2만5000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특히 스톡옵션 행사물량을 매각한 시기가 버추얼텍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시점이란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 고영호 이사는 스톡옵션 행사 전 시간 외 매매나 장내 매도를 통해 지분을 쪼개 처분했으며 스톡옵션을 행사한 이후로도 일부 물량을 털어냈다. 고 이사는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총 1만6000주를 처분했다. 평균적으로 1만1000원대에서 팔았다. 페이퍼코리아의 최근 주가는 9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7000원대의 스톡옵션 행사 물량이 시장에 연쇄적으로 출회될 가능성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스톡옵션 행사 시점이 최대주주가 바뀐 즈음으로, 향후 경영권 교체 작업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가 불거질 수 있어 물량을 서둘러 털어낼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사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선 추가 물량이 출회될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으나 스톡옵션 행사가 일시에 진행된 점과 경영권에 대한 불안정성 등 정황으로 미뤄볼 때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 물량이 점진적으로 쏟아질 수 있다"며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경우 개인 주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버추얼텍은 지난 22일 글로벌피앤티로부터 150만주(15.04%)를 165억원에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페이퍼코리아 최대주주 지위에 올라섰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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