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유통 첫날 유통가는 기대와 달리 조용한 분위기였다. 백화점 고객들의 경우 호기심은 많았지만 실제 사용 빈도는 거의 없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오늘 하루 신권 교환 고객을 위해 3000만원어치의 5만원권을 준비했다. 오후 5시경까지 교환된 금액은 500만원 정도. 새로운 고액권인 5만원권의 등장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들은 많았지만 실제 이를 활용하려는 사람들은 기대보다 적은 편이었다. 영등포점에서만 5만원권 2개만이 사용됐을 뿐이다.
하지만 5만원 신권 발행 여파로 '5만원 복상품전'은 평소보다 두세 배 높은 판매 소진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오늘 한정 균일가 행사를 한 잠실점의 경우 현재 20~30% 정도의 판매 소진율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평소 동일한 행사 판매 소진율이 하루 평균 10% 정도인 것과 비교해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GS스퀘어 부천점 8층 GS회원 서비스센터에도 현재까지 50여명이 방문해 신권을 교환해갔다. 1인당 한도인 200만원을 전부 신권으로 바꿔간 사람은 2명 정도. GS스퀘어 관계자는 "1인당 평균 40만원 정도를 교환해 간 것으로 조사됐다"며 "아직까지 신권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소장용으로 더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늘 오전부터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신사임당&율곡과 함께 촬영하세요'라는 즉석 사진 촬영 및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초 한정 인원인 100명은 일찌감치 전부 마감됐다. 일 200명 한정으로 진행한 신권 교환 서비스에는 현재까지 80명이 5만원권으로 교환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5만원권 인물인 신사임당과 이름이 같은 고객에게 경품을 증정하는 행사에는 7명의 대상자가 신청을 했다"며 "5만원권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관련 이벤트에 더 관심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마트와 편의점의 5만원권 활용 분위기도 백화점과 마찬가지였다. 5만원권으로 물건을 구매해 결제한 사례는 아직까지 없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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