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3일 단독 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가운데 민주당이 실력저지에 나서며 국회가 다시 전운에 휩싸이고 있다.
민주당 강경 초ㆍ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다시 민주주의'와 '국민모임' 소속 의원 18명은 23일 오후 의원총회 직후 국회 로텐더홀 점거 농성에 들어갈 뜻을 밝혔다.
다시 민주주의 소속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대통령사과와 국정쇄신이라는 국민 요구가 분출됐으나, 이명박 대통령은 이를 묵살한 것은 물론 한 술 더해서 짐이 곧 국가라는 듯 반국민적 강압을 노골화했다" 며 "이는 국민과의 전쟁선포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한나라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단독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여 이명박대통령의 청부국회이자 통법부로 만들고자 다수의 횡포를 감행하려한다" 며 "내친김에 국민의 절대다수가 반대하는 미디어법 등 MB악법도 강행처리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단독국회가 열린다면 그것은 신 독재시대의 개막을 뜻하는 것이라 판단된다" 며 "우리는 국민의 뜻을 대신하여 민주주의 수호와 단독국회저지를 위해 본회의장 입구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다"고 결의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국회 로텐더홀 점거농성은 지난 연말 법안 대치 후 5개월여만으로 26일 한나라당의 단독 개회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여야간 물리적 충돌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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