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기자
화합의 상징성을 표현한 '화합주(酒)'. 일명 '녹색성장주(酒)'.
그리고 만들어진 것이 '녹색성장주'다. 파란 스포츠음료와 노란 탄산음료에 소주를 탄 '화합주(酒)'는 녹색 빛깔을 띈다. 서로 다른 재료가 섞여 만든 밥과 술은 주공과 토공의 통합에 대한 기원이 섞인 것들이다. 화학적인 완전한 통합이 규모에 걸맞는 초일류 공기업으로 가는 첫걸음이라는 염원에서다. 술이 몇 순배 돌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둘 곳 없던 시선이 고정되면서 이내 대화의 물꼬가 터졌다. 왁자지껄해진 장내에는 활기가 돌았다. 알코올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이날 정부의 공기업 경영평가 결과가 나왔다. 공교롭게도 주공과 토공에는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저녁 자리에서는 통합을 반대하는 노조를 꾸준히 설득해 조건없는 수용을 이끌어낸 토공이나 공기업 선진화 노력에 애써온 주공으로선 조금은 억울하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면서도 통합을 위한 첫걸음을 향한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난 밤이었다. 한편 오는 23일은 자산 규모 100조원이 넘는 거대 공기업 한국토지주택공사 출범 D-100이다.주공과 토공 임직원들은 20일 래프팅을 하며 팀 워크를 다졌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