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9명은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취업ㆍ경력포털 스카우트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846명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확대 실시 이후 실효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5.7%가 육아휴직을 못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동일한 방법으로 조사했을 때 응답자의 89.5%가 육아휴직을 못 써봤다는 결과보다 오히려 6.2%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지난해 6월 육아휴직법 개정 이후 경기 침체로 실효성이 발휘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맞벌이 부부에게 최장 2년간의 휴직이 가능해졌지만 실제 직장 분위기는 정책과 다르다는 얘기다.
육아휴직을 내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0%가 '승진 및 인사상 불이익' 때문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 '제도를 잘 몰라서'(14.4%), '사업주의 거부로 인해'(12.2%), '동료들에게 미안 또는 왕따 두려움'(8.9%), '연봉 협상시 불리'(4.4%), '정부 보조금이 적어서'(2.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육아휴직이 가장 절실 할 때가 언제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맞벌이로 인해 믿고 맡길 사람이 없을 때'가 31.1%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아이를 맡길 때가 없어 맞벌이 포기했을 때'(25.6%), '자녀가 아팠을 때'(18.9%), '배우자가 힘들어 할 때'(15.6%), '본인이 피곤할 때'(4.4%) 등의 순이었다.
정부가 개선한 육아휴직 제도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한 응답자가 9.6%에 그친 반면 '그렇지 않다'는 69.1%에 달해 탁상행정식 정책이 실제 현실에서 얼마나 실효성이 부족한가를 그대로 보여줬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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