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탄 수출업체인 엑스트라타가 영국의 광산대기업 앵글로 아메리칸에 인수합병(M&A)을 제의했다. 세계 2,3위 철광석업체인 BHP 빌리턴과 리오 틴토도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이라 세계 광산업계가 양강(兩强)구도로 재편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자산규모 328억달러(약200억파운드)의 엑스트라타는 자신보다 규모가 큰 앵글로 아메리칸(344억달러)에 대등 합병을 제의했다. 엑스트라타는 이번 논의가 매우 솔깃한 제안이라며 합병을 통해 두 회사가 규모를 키울 수 있는 한편 미래 성장을 위한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엑스트라타는 다음 세대 광선업계를 이끌 야심을 가지고 현재 M&A등으로 덩치를 불리는 중이다. 두 회사 보두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앵글로 아메리칸의 태도이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엑스트라타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은 인정했으나 추진에는 매우 미온적이다. 회사 소식통에 따르면 앵글로 아메리칸 경영진은 이번 M&A로 별다른 이득을 보지 못할뿐더러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특히 신시아 캐롤 앵글로 아메리칸 최고경영자(CEO)가 배당금을 삭감한 지 얼마되지 않아 M&A 논의가 불거져 주주들의 반발이 거셀 방침이다. 앵글로 아메리칸에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또한 M&A 제의를 달갑지 않아 하는 표정이다. 이에 반해 엑스트라타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는 스위스 원자재 거래업체 글렌코어는 긍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애널리스트들은 세제 혜택과 비용절감을 통해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7억달러에서 8억75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업체의 M&A가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선 많은 난제들을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엑스트라타가 성공적인 M&A를 수행하긴 위해선 합병에 따른 대규모 감원을 우려하고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부를 안심시켜야 하며,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앵글로 아메리칸 경영진을 설득시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정치적 혼란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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