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플라자 이례적 지하철 광고…홈플러스는 TV진출
백화점ㆍ마트 등 유통업체의 마케팅 불문율이 깨지고 있다. 불황타파를 위한 업태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백화점이 지하철 광고를 진행하고 있고, 대형마트가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것.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브랜드 아이덴티티(BI: Brand Identity)를 바꾸고 고객 인지도 상승에 나서고 있는 AK플라자는 지난 3월부터 지하철 전동차 출입문에 '세련된 도시감각의 고품격 백화점'이란 문구의 광고판을 설치했다. 지난달까지 1호선과 분당선에 설치한 광고판이 좋은 반응을 보이자 이달들어 1, 2, 3호선으로 광고를 확대했고 광고 기간도 8월까지 늘렸다.
곽동석 AK플라자 광고마케팅 매니저는 "AK플라자가 고급스런 백화점 이미지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지하철 전동차 내에 광고를 진행하는 이유는 점포 고급화에 앞서 인지도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며 "현재 구로ㆍ수원ㆍ평택ㆍ분당점 등 4개 백화점이 모두 지하철 역사에 위치해 있고 복합쇼핑몰을 지향하는 상황에서 주 고객인 젊은층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할인점 홈플러스는 올해 3월 KBS-2TV 인기 프로그램인 '1박 2일'의 멤버(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등)들을 모델로 기용한 TV 광고와 10초 TV광고인 '앗!싸다비아' 시리즈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광고 집행 이후 첫 주 행사상품이었던 라면의 매출이 무려 200배나 늘어났고, TV광고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3월 한 달간 점당 일평균 방문객 수가 4000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가량 증가했다고 홈플러스측은 설명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TV 광고 영향으로 '생활에 플러스가 됩니다'라는 홈플러스 브랜드 슬로건 공감도가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며 "광고를 본 시청자의 63%가 광고 상품에 대해 구매의향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마트 업계 1위인 신세계 이마트도 TV 광고 진행을 검토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TV광고 등 비용을 최소화해 보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는 입장에서 그동안 TV광고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앞으로 효과적인 마케팅 측면에서 진행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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