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 등 빅3사상 최대실적..KT&G 속앓이
외국산 담배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KT&G 대 범 외산연합군의 7대3 구도가 무너진 이후 올 들어 6대4구도마저 무너져버렸다.
19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KT&G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64.3%를 기록해 지난해 1분기 68.1%에 비해 3.8%포인트나 하락했다. KT&G의 점유율은 2007년 69.2%로 70%대가 무너진 이후 지난해 66.1%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산 담배점유율이 2007년 30.8%로 30%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 33.9%, 올해 35.7%로 상승하고 있다는 의미다. 2007년이후 올 1분기까지 담배 총 판매량이 큰 차이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외산담배의 공세가 거세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던힐'의 BAT코리아와 '말보로''팔리아멘트'의 필립모리스코리아, '마일드세븐'의 JTI코리아 등 외산 3인방은 창사이래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는 BAT코리아의 공세적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BAT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17%대의 시장점유율이 신임 스테판 리히티 대표 취임이후 연말께 19%대를 돌파했으며 올해는 2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담배 디자인과 브랜드 리뉴얼 등을 통해 늘어나는 여성흡연자를 공략한 것도 주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급해진 KT&G측은 주력 '에쎄'에 이어 신세대를 겨냥한 슬림형 담배 '와이 이즈 스타일(Y IS STYLE)', '레종' 리뉴얼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대응에 골몰하고 있다. 필립모리스코리아, JTI코리아 등도 무연담배 출시와 마케팅 강화 등 점유율 만회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가 실제 판매와는 다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말 던힐 제품이 담배소매점을 상대로 대대적인 마케팅에 들어가고 밀어내기하면서 담배 출하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시장점유율이 실제 소매상의 판매가 아닌 제조사의 출하량을 기준으로 한 점도 작용됐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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